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이 참석하는 이번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연출될 예정이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아카데미상 시상식 연출진은 17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시대에 개최되는 제93회 시상식의 일부 형식을 공개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상식 연출은 스티븐 소더버그(사진) 감독, 배우 겸 감독 제시 콜린스, 영화 제작자 스테이시 셰어가 맡았다. 정체불명의 전염병을 그린 영화 '컨테이젼'(2011)을 연출한 소더버그 감독은 "3시간 동안 진행될 시상식에서 후보자들을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연결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스카 시상식은 2002년 이래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렸으나 아카데미 측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야외와 바로 연결되는 LA 유니언 스테이션을 올해 시상식의 메인 무대로 선택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시기에 열렸던 각종 시상식은 줌을 통해 후보자들을 분할된 온라인 화면에 불러냈다. 하지만 소더버그 감독은 "시상식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미국 LA 무대에 오지 못하는 후보자들의 경우 줌이 아닌 위성 연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스카상 후보자 대부분은 LA 행사장에 참석하지만, 코로나19 제약 사항으로 LA에 오지 못하는 후보자들을 위해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에 별도의 무대를 설치하고 위성으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소더버그 감독은 "줌은 훌륭하지만, TV 쇼의 맥락에서만 그렇고 시상식에는 정말 맞지 않는다"며 그는 오스카 시상식은 "TV 쇼가 아니라 영화의 미학"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시상식은 "이전의 어떤 것과도 같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가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것들을 시도할 기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수상자 소감도 기존에는 45초로 제한됐지만, 올해에는 시상식의 스토리텔링 느낌을 살리기 위해 더 긴 발언 기회가 주어진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레드 카펫 행사는 대폭 축소됐고, 유니언 스테이션 무대에 초청받는 인사는 후보자 등으로만 한정됐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8시(동부시간 기준)부터 A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 225개 나라에서 생중계된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아카데미상 트로피[AP=연합뉴스]
아카데미상 트로피[AP=연합뉴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EPA=연합뉴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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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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