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한 씨티은행 지점 모습[EPA=연합뉴스]](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104/2021041802109919607003[1].jpg)
피터 바베지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지부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같은 계획을 예고했다.
현재 씨티그룹이 아시아 지역에서 운용하는 부유층 자산 규모인 3000억달러(약 335조원)의 50%를 더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바베지 CEO는 앞으로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프라이빗뱅커(PB), 기업금융전담역(RM) 1100명, 기술·운영직 1200명을 추가 고용해 아시아 지역 운용자산 규모를 2025년까지 4500억달러(약 503조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WSJ는 2015년에는 이 자산규모가 2550억달러에 달해 지난 6년 동안 약 18%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목표라고 예상했다.
또한 미 1위 은행 JP모간체이스, 아시아 시장에 강점이 있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홀딩스 등도 주로 중국을 겨냥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어 씨티그룹의 계획은 단지 목표로 그칠 가능성도 높다.
바베지 CEO는 "이점이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면서 "아시아는 전세계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고, 우리로선 이곳에서 제대로 일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거액 자산관리 부문에 주력해 앞으로 기관고객을 더 유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씨티그룹은 지난 15일 아시아, 유럽, 중동 지역 13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이같은 아시아 소매금융 부문 철수 배경엔 기업부문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씨티그룹의 아시아 지역 소매금융 수익은 10억 5500만달러로 15%나 떨어졌다.
이번에 사업을 철수하는 13개국 중 10개국이 아시아권으로 한국, 중국, 인도, 호주가 포함됐다. 다만 거액자산가가 많은 싱가포르, 홍콩, 영국 런던, 아랍에미리트(UAE)에는 소매금융 사업을 남겨두기로 했다.
바베지 CEO는 소매금융 사업의 출구전략과 관련해 "현재 이 사업 가치가 크고 외부의 인수 수요도 높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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