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연합뉴스, 이준석 페이스북>
[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페미니즘' 인식을 두고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누가 진중권을 이렇게 화나게 했나"라고 말하자, 진중권 전 교수는 "너"라고 지목한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전날 SNS에 글을 올려 "이공계에 여성들이 과소대표되는 문제를 지적했더니 기껏 내놓는 반론이 '왜 간호사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가. 왜 초등학교 교사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가' 뭐 이런 게 마초 커뮤니티의 인식수준"이라며 "이 멍청한 소리에 자기들끼리 '좋아요' 누르고 난리가 났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중학교로 올라가면 남녀 (교사) 비율이 반반,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남성 교사가 더 많아지고, 대학으로 가면 남자 교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이것은 여성들이 하향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상향 지원을 하게 되면 유리천장 때문에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여성들의) 매우 현실적인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제시대 때 조센징들은 왜 하위직만 차지했을까. 조선인들이 일본인들과 달리 여행도 다니고 필라테스도 하면서 연봉·승진에 별로 신경을 안 썼기 때문이겠다"며 "조센징들이 태생이 게으르고 나태해서 그런 걸 누굴 탓하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댓글을 통해 "누가 진중권을 이렇게 화나게 만들었는가"라고 질문했고, 진 전 교수는 답글로 "너"라고 지목했다.
이후 이 전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가 SNS에 조립모형을 만드는 게시물을 올리자, 댓글창에 "한남의 저주로 플라스틱이 어딘가 부러질 것"이라고 비꼬는 글을 적기도 했다.
최근 진 전 교수와 이 전 최고위원은 '페미니즘' 인식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이제는 페미니즘이 계몽사상이니까 그냥 외우라는 주문까지 나온다. 당신들에게는 페미니즘이 성경이냐"고 따져묻자, 진 전 교수는 "이준석을 비롯해 국힘 내의 안티페미니즘 정서에 대해서 한번 정리가 필요하다"며 "그래 화끈하게 한번 붙자"고 맞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