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이라며 "지금 세계가 맞이하고 있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업 투자를 촉진하고 수출 경쟁력을 높여 위기 극복은 물론, 위기 이후의 미래에 대비하겠다"며 "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 국내 주력 산업 CEO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4·7 보궐선거 패배 직후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에 매진하겠다"고 한 뒤 긴급 소집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절치부심하며 반도체·자동차·조선·해운업 등 주력 산업의 회복과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주력 산업과 신산업의 힘을 더 강하게 키울 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이다. 더 고무적인 것은 기존의 메모리반도체에 더해 시스템반도체까지 확실한 수출 주력품목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점"이라고 했다.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5대 강국으로 올라섰고, 전기차·수소차 생산과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 했다. 조선과 관련해서는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지난 6개월간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휩쓸며 압도적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주력 산업과 신산업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여 이미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기업인들의 도전정신도, 상생 노력도 위기를 겪으면서 한층 강해졌다"며 "이제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으로 우리 제조업은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열고 포용적 회복과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주요 업종별로 맞춤형 대책 마련에 힘써 주길 당부한다. 혁신을 제약하는 과도한 규제를 풀고,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도 더욱 효과적으로 개선해 주기 바란다"며 "산업계가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체계도 강화하겠다. 저도 기업 투자 현장을 계속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반도체 시장을 두고 미국·중국 등 강국들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힘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화상회의'를 통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에 자국내 반도체 투자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등 야당은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에 대해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혹평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지난 4년 문재인 정부는 기업인과의 호프 미팅, 청와대 산책 퍼포먼스 등 연출된 쇼만 보여주며 기업인들을 자신들의 이미지 정치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며 "그 결과, 대한민국 경제 주력산업인 반도체 산업마저 다른 나라에게 빼앗길 처지다. 눈앞에 닥쳐온 반도체 전쟁에 대한 각오나 청사진도 없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위기 앞에서도 그나마 우리 경제가 버티고 있는 것은 오롯이 기업 덕분 아닌가. 그럼에도 흔한 치하 한 마디 없이 '굳건한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도 되풀이한 셀프 문비어천가에 국민들 가슴은 먹먹해진다"며 "허공에 떠 있는 대통령의 인식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대기업 CEO들을 총출동시키더라도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올 리 만무하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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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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