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미·중 신냉전 시대에, 과연 우리에게 이에 현명하게 대응할 국가전략은 있느냐"며 "(문 대통령이) 여야 정당 대표들을 초청해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내외사정을 소상히 설명하고, 함께 대응책을 모색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화상 회의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대표들을 모아놓고 반도체 웨이퍼를 흔들면서 '우리의 경쟁력은 당신들이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투자를 강하게 압박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패권 경쟁에 이어, 첨단 산업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질주를 막고 세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을 미국으로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미국의 입장에,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고,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해외로 많은 생산시설을 이전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상황을 생각하면, 앞으로 'Made in Korea' 반도체가 멸종위기에 처할까 걱정"이라며 "격화되는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은 뭘 하고 계시냐"며 "경제, 안보 측면에서 우리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미국과 중국의 디지털, 반도체, 인공지능 등 치열한 미래 기술 패권 경쟁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은 엄청난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 기술 패권 전쟁과 국제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은 우리의 이익과 미래를 위해 어떤 대책을 강구하고 어떤 노력을 경주해 왔는지 지금이라도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임기 초반부터 촛불 정신 들먹이며 적폐 청산하겠다고 정치적 반대 세력 죽이기에 골몰하더니, 조국 사태를 필두로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적폐이고 위선자들이었음을 스스로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듣도 보도 못한 소득주도성장론을 들고 나와 서민경제와 일자리를 파탄 내더니 청와대 일자리 전광판과 함께 슬그머니 사라졌다. 25전 25패 부동산정책은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쏟게 하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짓밟아 버렸다"고 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 3법으로 전셋값을 잡겠다고 해놓고 직전에 전세금을 대폭 올려받은 청와대·여당 인사들 △개발정보를 미리 빼내 사익을 챙기는 데 혈안이 됐다는 비판을 받는 의원들과 단체장들 △공기업 LH 직원 △코로나19 백신의 수급 시기를 답하지 못하는 정부·여당 △해수부 공무원 피살사건에 말 못하는 대한민국 등을 열거하면서 "지금 들은 예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안 대표는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 가동도 제안했다. 안 대표는 "지금도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들을 누구 편인지 따지지 말고 널리 등용해야 한다"며 "위기는 국민통합으로 극복할 수 있고, 국민통합은 여야의 협치와 광범위한 인재등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