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입업계 소매넣기 바람 마음에 드는 게임사·개발자에 선물 공세 단순히 게임 즐기는 이용자의 영역 넘어 콘텐츠 분석·게임사 운영·전략에 목소리
넷마블 '세븐나이츠' 이용자의 커피 트럭 관련 게시물. 세븐나이츠 이용자 커뮤니티 캡쳐
게임업계에 '소매넣기' 바람이 불고있다. 소매넣기란 소매치기의 반대 개념으로, 게임 내 이용자들이 게임사나 게임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아이템을 선물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쉽게 말해 게임 이용자 입장에서 좋은 게임을 양심적인 확률 등으로 만들어준 게임사나 개발진을 대상으로 베푸는 행위를 의미한다. 예컨대 게임 이용자들이 개발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각종 선물을 택배로 보내는가 하면, 본사로 커피 트럭을 보내 개발자를 응원하는 방식이다.
소매넣기 행위 기저에는 과거에 비해 똑똑해진 게임 이용자가 자리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넘어 상품과 콘텐츠를 분석하고, 게임사의 전략과 행위에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소매넣기는 일종의 게임 이용자들 입장에서 양심적으로 게임을 만들고 운영한 게임사들에 베푸는 행위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확률형 아이템을 둘러싸고 벌어진 트럭 시위와 게임사 개발진들과의 토론회다.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사 본사로 확성기가 딸린 트럭을 보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알린다. 개발진들과의 토론회에서는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비판과 함께 대안을 제시하며, 게임 개발의 한 축임을 드러내고 있다.
가디언 테일즈 개발팀은 실제 지난 8일 공식 카페에 게임 이용자들에게 고맙다는 글을 게시했다. 게임 이용자들이 좋은 게임을 만들어준 개발진들을 응원하기 위해 옷과 음료 등이 담긴 택배 10박스를 보냈기 때문이다. 가디언 테일즈 개발팀은 "출근을 해 보니 회사 앞에 있던 거대한 픽업 박스의 탑이 있었고, 그 안에는 꼼꼼히 포장된 티셔츠와 후드티들이 들어있었다"면서 "중앙에 프린트된 기사와 꼬마 공주 캐릭터, 그리고 비행정에 써진 응원의 글귀는 업데이트를 준비하느라 밤을 새우고 출근하는 개발진 모두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고,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비타민 같은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팀은 "선물을 보내준 이용자분들의 마음은 너무나 감사하지만 내부 정책상 선물을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에 이후로는 마음만 받고자 한다"면서 "보내주신 정성과 성원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넷마블도 지난 9일 자사의 대표 게임인 세븐나이츠를 이용하는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커피트럭을 받았다. 게임 이용자들이 이날 넷마블 본사로 커피트럭을 보낸 것은 이용자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해 온 'CM스파이크' 때문이다. CM스파이크는 지난 2월 세븐나이츠 메인PD로 부임한 후, 아쉬웠던 부분 등에 대해 솔직한 답변으로 이용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노력했다. CM스파이크가 부임한 후 2달 동안 작성한 글은 63개, 댓글은 1885개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는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하는 게임인 로스트아크 이용자들도 칭찬의 커피트럭을 보내고자 했다.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은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초 발표한 36개 항목 중 32개 업데이트를 이행하며 90% 넘는 공약 이행률을 선보였다며 응원 커피트럭을 보내자는 자발적 여론이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사옥 공사 등의 이유로 스마일게이트 측이 마음만 받겠다고 전하며 성사 되지는 못했다. 이후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는 로스트아크 홈페이지에 '모험가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를 공개하고 감사를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역으로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사의 정책에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개발진의 소통 부재 및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게임사 인근이나 국회 등에 전광판과 확성기를 단 트럭을 보내 시위를 진행해왔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이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소통 부재를 질타하는 의미의 '분노의 트럭'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