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104/2021041502101658051001[1].jpg)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14일 국회에서 재보선 이후 첫 당대표 권한대행-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당 운영방향을 논의하려 했으나, 오히려 갈등 표출의 장으로 전락했다.
중진 의원들은 공개회의에선 '야권 통합'에 한 목소리를 내는 한편, 이를 비판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장외 훈수'를 차단하기도 했다. 5선 중진들 중 서병수 의원은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는 우리가 선거 때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고 했고, 정진석 의원은 "우리 내부로 향하는 총구는 더 이상 없다"며 "통합이 곧 자강"이라고 강조했다.
4선의 박진 의원은 "야권 통합은 국민의 지상 명령"이라고 했으며, 홍문표 의원도 "문재인(대통령)과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가 모여서 규합해서 하나로 일렬종대 해서 나가는 이 모습이 필요하다"며 선(先) 통합선언을 촉구했다. 권영세 의원은 김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마시던 물에 침을 뱉고 돌아서는 것은 훌륭한 분이 할 행동이 아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물러난 뒤 회의 참석자 간 갈등이 빚어졌다. 홍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정진석 의원이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시도 중이라는 언론 보도를 제시하며 "야권통합, 정권교체에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할 시기에 담합과 패거리 나눠먹기식 구태정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두 당사자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하자, 홍 의원은 "그렇다면 언론이 허위 거짓말로 단일화 보도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냐"고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권한대행의 거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조경태 의원은 공개회의에서 '예측 가능한 전당대회 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비공개 회의에서 주 권한대행에게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에 "빨리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서 의원은 공개회의에서 중진 용퇴론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주 권한대행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은 각자 자유로운 자기 이야기를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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