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7일째에 서울시의회 의장단·구청장협의회 임원진 상견례
吳시장 "당적 달라서 갈등? 언론 지레짐작" 우호 제스처
"시의회 의장단과도 협치 분위기 자연스레 생기더라"
與 구청장들 "행정에선 충분히 협치·존중" 화답

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집권여당 절대 다수' 구도의 서울시의회 의장단과 서울 자치구 구청장협의회 임원진을 잇따라 만나 시정 협조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서울시청 시장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진과 상견례를 가졌다. 협의회 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 사무총장인 김수영 양천구청장, 감사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면담에 참석했다. 이번 만남은 시-자치구 간 소통·협력 강화를 위해 오 시장이 먼저 요청한 뒤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언론에서) 당적이 다르다고 해서 갈등 양상 나오지 않겠느냐고 지레짐작하는 듯하다"며 "당적이 다르더라도 분명히 공감대는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날 아침에도 시의회 의장단, 상임위원장단, 연속해서 1시간 40분 가까이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자연스럽게 협치의 분위기가 생기더라"고 언급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30분까지 시청 간담회장에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광수·김기덕 부의장 등을 만나 주요 실·국장들과 현안 설명회를 가졌다. 오 시장은 "(설명회에서) 철학을 달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양해하자'는 취지로 이야기를 나눴다"며 "전반적으로는 크게 갈등을 일으키면서까지 업무를 하는 모습은 서로 간 피하자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구청장도 "언론에서 자꾸 다투는 모습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선거 때는 여야가 공방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선거 이후에는 정치 영역이지만 크게 보면 행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치하고 존중해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도 "시정이 구정이고 구정이 시정이다"며 협치 분위기를 다졌고, 정 구청장은 "잘 협력해서 시민들과 구민들의 편의 증진 위해서 협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이에 오 시장은 "시정과 구정과 경계가 어디 명확히 있나. 다 같이 가야 한다"며 "구청 없이는 시청도 어렵다. 저는 크게 걱정 안하는데 다들 걱정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현재 서울시의회 총 110석 중 101석, 서울 자치구 25곳 중 24곳의 구청장직을 점유하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시의회 7석을 보유하고 있고, 구청장은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유일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4일 오후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들을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인 김수영 양천구청장, 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 오 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4일 오후 시청 집무실에서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임원들을 만나고 있다. 왼쪽부터 구청장협의회 사무총장인 김수영 양천구청장, 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 오 시장, 정원오 성동구청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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