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당일 당직자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더 이상 당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송 의원은 떠나는 글에서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민생과 당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떠나 있더라도 국민의힘의 혁신과 포용 노력에 마음을 보태겠다. 당적은 내려놓지만, 미래를 향한 시민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먼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먼저 2018년 보궐선거로 등원한 이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시작으로 원내부대표,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 분과위원장, 전략기획부총장 등의 핵심 당직을 맡았던 과거를 언급한 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은 4.7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을 준비하는 과정 중 아쉬웠던 부분을 피력하는 가운데, 일부 사무처 당직자 동지들에게 과도한 언행을 함으로 한순간 물거품이 되었다. 이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다 저의 부덕의 소치다. 당사자들은 물론 당원 동지,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처절히 반성하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당의 외곽에서 더욱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 민생안정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수천배 수만배 더 노력하겠다"며 "당에서도 국민을 힘들게 하는 정책을 바로잡고 정권을 회복하기 위해 더 많은 혁신의 노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의지하며 함께하는 포용의 정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희망한다"며 "저를 성원하고 지지해주신 김천시민들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송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과 욕설 등의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됐다. 당시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송 의원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고, 이후 송 의원을 향한 여론이 악화됐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당직자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