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내심 법사위원장을 가져올 기회로 보고 있지만 섣부르게 티를 내지 못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에 법사위원장을 내줘야 하는 것인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법사위원장의 공석 가능성이 나온 것은 현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법사위원장을 내려놓아야 한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4·7 재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지금 상황이 이렇게 어그러진 것은 180석 여당이 야당에 대한 배려, 협치를 말로만 했지 실행이 하나도 안 됐기 때문"이라며 "18대 국회 때는 민주당이 81석,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153석 정도로 많이 의석을 확보했지만 민주당에 법사위원장을 주고 다른 상임위원장도 다 골고루, 협치 차원에서 나눴다"고 여당의 독주를 문제 삼았다.
성 의원은 진행자가 "상임위원장을 재배분하자는 뜻이냐"고 질문하자 성 의원은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여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했다. 진행자가 다시 "법사위원장을 포함해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주면 받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성 의원은 "야당은 거지가 아니다"라고 발끈했으나 "법사위원장이 빠진 상태에 무슨 협상을 할 수 있느냐"면서 법사위원장에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 함께 출연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성 의원의 발언에 대해 "(야당 측이) 달라고 안 하는데 어떻게 답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달라고 하면 고민해 보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야당이 '(상임위원장 배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해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면 충분히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