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업자 31만4000명↑… 30·40세대선 26만명 줄어 홍남기 "청년취업난 가슴 아파…풀어야 할 최대 숙제" "4월 이후에도 고용개선 기대, 양질 일자리 확대할것"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정부는 유망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발굴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개최해 '3월 고용동향' 주요 내용을 토대로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를 비롯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류근관 통계청장, 임서정 청와대 일자리수석, 안일환 경제수석,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4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취업자 수 감소세가 시작된 이후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15일 이후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과 지난해 3월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월 대비 취업자(계절조정 취업자)는 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2∼3월 두 달간 늘어난 일자리 수가 66만개에 달했으며, 계절조정 고용률은 60.3%로 상승해 코로나19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공공행정, 보건복지 등 재정일자리 관련 업종이 아닌 서비스업 계절조정 취업자도 전월 대비 24만7000명 증가했다"며 "민간 일자리 증가가 전월 대비 취업자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청년층(15~29세)의 경우 인구가 13만6000명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자가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청년 고용률도 2.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청년 실업률은 3월 기준 10.0%로 전달(10.1%)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홍 부총리도 녹실회의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용동향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금 고용상황에 대한 엄중함은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청년실업률이 위기 직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 세대'의 취업난과 불안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아픈 대목이고 풀어야 할 최대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 이후에도 고용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방역 상황이 4차 유행으로의 이행여부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들어섰고, 고용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도 방역 상황인 만큼 엄중함과 긴장감을 결코 늦추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된 26만개 직접일자리 등 고용대책을 신속하고 꼼꼼하게 집행하고, 양질의 민간 일자리 확대를 지원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일차적으로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총력을 투입하면서 오는 16일 '경제단체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기업과의 소통을 더 활발히 해 민관합동의 일치된 힘으로 경기회복과 반등, 그리고 고용개선을 이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2 벤처붐 확산, 빅3(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와 DNA(데이터·네트워크·AI) 산업 등 신산업 육성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아울러 청년층이 선호하는 디지털·그린뉴딜 등 유망 분야에서도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기자 ksh@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