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키로 공식 발표한 가운데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의 영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오염수에는 삼중수소가 걸러지지 않은 채로 해양으로 방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양오염과 수산물 등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 국내 해양연구기관의 조사 결과,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국내 해안으로 빠르게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의 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시 세슘137 등 핵종 물질이 1㎥당 1000만조분의 1Bq(베크렐) 만큼의 미량인 경우, 한 달 내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후쿠시마 오염수에서 검출되는 삼중수소도 해양 방출 뒤 우리나라 동해에 도달하는 데 대략 5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외에 세슘 134, 세슘 137, 스트론튬 90 등의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배출 전에 다핵종제거설비(ALPS) 장비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삼중수소는 제거하지 못해 물과 섞어 농도를 낮춘 뒤 방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수소는 양자 1개, 전자 1개, 중성자 2개로 이뤄진 물질이다. 수소는 양자와 전자가 하나씩, 중수소는 양자 1개, 전자 1개, 중성자 1개로 구성된다.
수소와 중수소는 안정적이어서 방사능이 없는 반면, 삼중수소는 불안정해 붕괴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하고 헬륨-3으로 변한다.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12.3년에 달해 완전히 없어지려면 최소 수십 년이 걸린다.
삼중수소는 일반 수소나 중수소와 물성이 같아 물 속에 섞여 있으면 물리·화학적으로 분리하는 게 불가능하다. 일본은 ALPS 장비를 이용하고 있지만, 삼중수소를 걸러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오염수 해양 방출로 삼중수소에 노출된 수산물을 섭취하면 신체 내 방사성물질이 쌓여 내부 피폭 위험성이 크다. 또한 삼중수소가 인체에 노출되면 DNA에서 핵종전환이 생겨 유전자 변형 및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있는 오염수 탱크로, 일본 정부는 13일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키로 최종 결정했다.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