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구청장, MBC라디오 인터뷰서 "강남 집값 인위적으로 잡는 건 무리"
공급 확대 소신…"사람·물류 몰려 주택수요 느는데 공급 못 따라가면 집값 올라"
서울시장 보궐선거서 吳 73.54% '몰표' 준 강남구 민심 고려한 듯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사진=정순균 강남구청장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사진=정순균 강남구청장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13일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민간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정책에 대해 "오 시장의 규제완화 방침은 저는 일단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인 73.54% 표를 몰아준 강남구 민심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구청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오세훈 표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을 보면 민간 재건축을 통한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서 규제완화를 내세우고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오 시장 당선 이후 압구정동 등 아파트 값이 수천만원 이상 올랐다는 언론 보도에도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로 호가 움직임만 있을 뿐 실거래가격에는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언론의 발빠른 보도가 집값 상승을 필요 이상으로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구청장은 '공급 확대'를 역설했다. 그는 "실제 강남 집값은 정부의 거듭된 집값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사람이 몰리고 물류가 몰려드는 곳은 주택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여기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나아가 압구정동 및 은마 아파트를 예로 들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서울시'의 재건축 억제정책과 거리를 뒀다. 그는 "사실 이 아파트들은 지은 지 40년 넘어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나오고 상수도 배관이 터지고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주거환경이 말이 아니다"며 "집값 억제도 좋지만 주민들의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서도 이젠 재건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층고도 일률적으로 35층 이하로 못 박아 마치 성냥갑을 쌓아놓은 듯한 아파트를 지어선 안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정 구청장은 '두 아파트 단지 재건축을 풀면 부동산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지금도 관내 684개 아파트 단지 중 80곳의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중앙정부의 접근법은 공공개발 아니냐'는 지적에도 "공공개발을 해야 하지만 민간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공급도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과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놓는 데 대해선 "기본적으로 강남 집값을 인위적으로 잡는 것은 조금 무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강남의 특성과 현실을 인정한 토대 위에 부동산 정책이나 집값 안정정책을 세워야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가격상승 방지책으로 개발이익을 일정부분 보장하되 일부를 '공공 환수'해 강북권 SOC에 투자하는 방안을 거론하면서도, '이익 환수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