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에 도전하는 홍영표 의원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재보궐 선거 후 며칠 새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몇억 원 올랐다는 뉴스가 되는데, 이러면 또 한 번 집값 불안정을 둘러싼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오 시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시장의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 시사를 언급하며 "이러한 독선과 엄포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은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던 이유를 짐작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에 대한 범 여권의 이 같은 날세우기는 오 시장과 야권이 11일 부동산 정책협의에 나서는 등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역행 태세가 본격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오 시장은 친정인 국민의힘을 찾아가 자신의 공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부동산 규제 완화 법률, 조례 개정 등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이미 핵심공약으로 한강변 아파트 35층 높이 규제 완화와 재건축 안전진단 등 규제 개선 등을 내세웠다. 취임 후에는 부동산 공시가격 재조사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범 여권이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이 같은 오 시장의 '부동산 역공'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오 시장이 공약을 이행하려면 법이나 조례 개정이 수반돼야 하는데 현재 국회나 서울시의회를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이어서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정부로선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민간사업이 활성화되면 조합 등이 굳이 정부의 공공 주도 사업에 기댈 이유가 없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부 스스로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오 시장이 부동산 공시가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자 정부 내 다른 부처와 여당 일각에서는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시가격 로드맵을 수정하거나 내용 보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 시장이 정책의 선명성을 보이기 위해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오 시장이 서울시의회, 국회,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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