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산부인과 전문의 아프샤르 연구팀 추적연구
같은 연령 비감염 임신부보다 조산 확률 3배
아기는 중증호흡기감염에 상대적으로 안전해
코로나 백신 임신부·태아에 문제 야기 가능성 ↓

'임신 중 COVID-19 위험' 연구결과. 출처 :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578-y, 2021.3.9.,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재가공
'임신 중 COVID-19 위험' 연구결과. 출처 :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1-00578-y, 2021.3.9.,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재가공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들은 일반 확진자에 비해 어떤 위험에 노출될까. 또 태아는 감염으로부터 안전할까.

코로나19 시대에 산모와 태아의 감염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의학계에서 코로나19와 임산부, 태아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미국 산부인과 전문의 아프샤르 연구팀은 임신기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들을 추적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추적 연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같은 연령의 비(非)감염 임신부 보다 병원에 입원하거나 중증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산의 가능성은 보유하고는 있지만 아기들의 사망위험은 대체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위험 가능성이 높지만, 아기들은 대체로 중증호흡기감염에 안전하고 수직감염(모자감염)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태반, 탯줄, 혈액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머니에서 태아로 전이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게 나타났다.

산전위험 정도를 보면, 코로나19에 걸린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임신부보다 조산 확률이 3배나 높게 나타났다. 임신부의 몸은 태아에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면역력을 약화시켜 감염병 합병증에 취약하며, 중병을 앓을 경향이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로 2009년 팬데믹 당시, H1N1 인플루엔자에 걸린 여성들은 조산과 사산의 위험이 증가했다. 인플루엔자에 걸린 임신부는 비임신 여성보다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높으며, 조산과 사산의 위험도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임신부에서 태아로 이어지는 모자감염이 발생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는 사산이나 태아성장 중단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이다.

비강이나 구강검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아도, 혈액이나 제대혈에서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추적 결과, 출생 직후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은 아이는 없었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의 건강 상태도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다만, 일부 미공개 데이터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소수의 임신부 태반 조직이 폐 조직 염증반응과 동일하게 손상되어 아기의 뇌가 손상된 사례가 보고됐다.

또한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 코로나19가 임신부에게 미치는 위험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이는 백신 초기 임상시험에서 임신부가 배제되어 임신부의 백신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나온 분석이라 주목된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보건의료에 종사하는 고위험군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CDC의 임신부 백신접종 효과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임산부와 임신 준비 여성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과 백신 옹호단체는 코로나19 사례를 계기로 임상시험의 표준을 변경하고, 최초 임상시험부터 임산부를 포함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임산부가 화이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태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및 브라이엄여성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백신이 임산부의 면역반응을 높일 뿐만 아니라, 아기에게 코로나19 항체를 전달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화이자, 모더나 백신 중 하나를 맞은 여성 131명(임신부 84명, 수유 중인 여성 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산부인과 저널'에 실렸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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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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