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배터리 공장 증설에 온힘
전기차 생산능력 年600만대 육박
정부, 보조금혜택 적극 사업 육성
유럽 등 글로벌 진출 영향력 키워

<~202104090200061310002581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LG·SK간 '배터리 분쟁'이 치킨게임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배터리 굴기'가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유럽연합(EU) 등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노리고 있어, 자칫 잘못하면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매체 가이스지처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올 1분기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22건으로 총 투자규모는 1600억 위안(약 27조2960억원)에 달한다고 지난 6일 보도했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에 이름을 올린 CATL을 비롯해 BYD, 궈쉬안, SVOLT, EVE 등이 중국내 신규 공장 증설에 한창이다. 이들이 발표한 증설계획에 따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확보하게 되는 배터리 생산능력은 연 350GWh 이상이다. 350GWh는 고성능 순수전기차 약 59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추산된다.

특히 CATL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전체 22개 공장 건설 계획 중 CATL과 CATL의 자회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총 7개다. 7개 프로젝트의 총 투자금은 805억 위안(약 13조73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배터리 증설은 중국의 '배터리 굴기' 야심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배터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는 등의 방식으로 자국 배터리 산업에 혜택을 주고, 올해 폐지할 예정이었던 전기차 보조금은 2022년까지 연장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자국 시장에서 유럽 등 해외 시장까지 손을 뻗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CATL·SVOLT 등이 유럽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고, BYD는 자사의 '블레이드 배터리' 등을 타사에 판매하며 배터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세가 심상치않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월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GWh로 전세계 1위에 올랐다. 특히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2.1%나 급증했고, 점유율 역시 지난해 17.3%에서 올해 31.7%까지 치솟았다. 4위에 오른 BYD의 성장률은 401.8%, 7위 CALB의 성장률은 1384%, 9위 궈쉬안의 성장률은 153.2%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유럽도 배터리 사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에 한창이다. EU 집행위원회는 배터리 산업에 대한 유럽의 지난 2019년 투자액이 중국보다 약 3배 많은 600억유로(약 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는 글로벌 배터리 생산 중 유럽 비중이 2020년 7%에서 2030년 31%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중국외 지역 시장 확장이 가시화되고 있고, 유럽의 견제도 심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업체들도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필요한데 분쟁으로 이슈가 집중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처럼 우리나라도 국내 배터리 사업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정부 차원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유럽의 배터리 공세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철수하는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2공장의 건설 속도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개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더 많이 알고 있는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까지 SK에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판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