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러시아 출신으로 2001년 한국으로 귀화한 좌파 성향의 학자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참패 원인을 두고 서민들의 생활에 개선점을 가져다주지 못한 정권의 실책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서 "참패 원인은 복합적인 듯하다"며 "일면으로는 약자층을 챙기려 하는 것처럼 포장을 했다가 결국에 가서는 중하층 이하 계층들의 민생에 거의 이렇다 할만한 개선을 가져다주지 못한 정권의 '실책'은 크죠"라고 말했다.

이어 "말뿐인 '비정규직 눈물 닦겠다'부터 개발·주택 판매 위주의 주거 정책, 임대사업자 뒷배 봐주기까지요"라며 "그러나 또 일면으로는 극우, 우파 매체들이 만들어놓은 프레임의 역할도 컸다"라고도 했다.

그는 "실질적 격차를 고려하지 않는 '공정', 노동자의 건강이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효율성', 미친 삽질 위주의 '개발'의 프레임, 이 프레임이 상당수에게 '통념'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한데 (민주당과 같은 온건 보수가 아닌) 진짜 진보가 이 프레임을 깨부술만한 매체력을 보유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고요"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앞선 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2030세대를 두고 '실망 당한 문 지지자'가 아닌 '본래 극우'라고 지칭했다.

또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와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서 "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46.4%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의 경쟁력을 더 높일 거 같아서'(21.4%), '부동산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거 같아서'(14.9%)라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라며 "도덕성은 별로지만,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만 하면 된다. 미디어와 교육이 만들어 놓은 이 집단적인 정신 상태는 정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경쟁력'이란 뭘까요? 귀찮은 규제 없이 마음 놓고 부동산 투기를 누구나 다해도 되는 도시는 '경쟁력이 있는' 도시인가요?"라며 "그러다가 30년 전의 일본처럼 '폭망'으로 끝날 터인데, 그땐 또다시 '정권 심판'을 해야 되겠죠? 아니면 뭐가 '서울의 경쟁력'인가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 페이스북 캡처.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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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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