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진행되는 보궐선거의 결과에 여야의 명운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까지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가장 큰 격전지인 서울에서 거대 양당의 득표율에 따라 정권 말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정권심판론 중 한 곳에 힘이 실리며 대선 정국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여야는 서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자신하며 기 싸움을 벌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말하지 않던 우리 지지자들이 말하기 시작했다, 표현하기 시작했다"며 "현장 민심 등을 볼 때 3%p 내외의 박빙 승부로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호영 원내대표 역시 같은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가 유지되거나 더 벌어지고 있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며 "(정당에서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도 꾸준히 정밀한 여론조사를 한다. 저도 여의도 연구소장을 지내면서 아는데 부동층이 2, 3일 전에는 표심을 다 정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막판 표심 변화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이같은 여야의 시선 차이는 이번 선거 결과에 여야의 명운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정권 말기 국정 운영 동력까지 모두 걸리면서 양당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선거'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순 승패 여부를 떠나 민주당이 높은 득표율을 보여주며 건재함을 보일 경우, 문재인 정부는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일정 부분 지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민의힘이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민주당을 압도하는 표심이 확인될 경우에는 성공적인 야권단일화에 대한 평가와 함께 정권심판론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등 정계개편은 물론 윤석열·이낙연·이재명·유승민·홍준표 등 차기 대선 주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만일 이 위원장의 주장대로 박 후보가 신승할 경우 여러 악재를 딛고 승리를 쟁취한 박 후보 본인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이낙연·이재명 등 민주당 내 차기 대권 주자들도 정권 말기까지 문재인 정권과 발을 맞추는 행보를 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5%포인트 차이 내 박빙이더라도 오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정권심판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낮은 득표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민주당은 물론, 야권 단일화를 하고도 큰 격차를 내지 못한 국민의힘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전망이다. 때문에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 및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 등 전력 보강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나아가 오 후보가 과반 이상을 확보하는 동시에 큰 격차로 승리할 경우에는 정권심판론에 무게가 쏠리면서 문재인 정부 말기의 국정운영 동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범야권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면서 야권 잠룡인 김태호·유승민·원희룡·홍준표 등도 주목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전체적인 선거 구도는 민주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정당의 입장에서 보면 (민주당이 승리를 주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권자들에게 선거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만큼 배수진을 쳤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민주당은 조직표를 주장하지만 전체 선거투표율이 오를수록 희석 될 것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변수일 것"이라며 "투표율이 35%라면 조직표는 9~12%를 움직여 막강한 영향력을 보이겠지만 50%를 넘어가면 6~8% 비중 이하로 떨어져 여론조사상 격차를 넘는 영향력을 보여주기 어려줘질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각각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동화면세점과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