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등 전기전자, 의료제약, 인터넷·방송서비스 등 코로나19 수혜업종과 매출 상위 기업의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했지만, 유통·대면서비스, 기계, 자동차, 철강, 화학 등 전통 업종과 매출 하위 기업은 경영악화에 시달리면서 '기업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코스피·코스닥 비금융 상장기업 1017곳의 별도(개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 상장기업 매출액은 1076조1000억원으로 2019년 1093조원에 비해 1.5%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67조3000억원으로 전년 53조9000억원에 비해 24.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반사 혜택을 본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산업과 비대면 서비스 업종 기업의 영업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코로나 진단키트 등 의료·제약업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5.7%나 급증했다.
반도체 등 전기·전자는 64.0%, 소프트웨어·인터넷·방송서비스가 18.6% 등 비대면 수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유통·대면서비스(-26.4%) 업종과 기계(-72.8%), 운송장비(-38.7%), 철강·금속(-37.8%), 화학(-27.1%) 등 전통 제조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상장기업 매출 상위 20%와 하위 20% 간 평균 매출액 차이는 2019년 266.6배에서 2020년 304.9배로 늘어났다. 매출액 상·하위 20% 기업 간 평균 영업이익 차이도 2019년 2386억원에서 2020년 3060억2000만원으로 28.3% 증가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인 기업은 2019년 249곳에서 2020년 255곳으로 6곳 늘어났다. 이는 조사대상 1017개 상장사의 25.1%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한 7개 업종을 분석한 결과,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액 상위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191.8%까지 나타나는 등 업종 내에서도 기업간 양극화가 뚜렷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상위 3개사의 영업이익 증가액이 업종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의 91.0%를 차지했다.운수·창고와 비금속의 상위 3개사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191.8%와 175.0%로 상위 3개사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 정도로 양극화가 심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상장사 실적이 겉으론 양호해 보이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개혁 등 정부의 적극적 정책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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