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도착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고액 기준으로도 역대 1분기 실적 중 3번째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배달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인수·합병(M&A) '빅딜'이 이뤄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월 도착 기준 FD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9% 증가한 42억7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도착액 실적은 1분기 기준 2014년(37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신고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4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50억6000만달러)과 2018년(49억3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세번째 기록이다.

특히 DH가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지분 인수를 위해 올 1분기에만 21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한 영향이 컸다. 1분기 FDI 몫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산업부 관계자는 "투자 규모가 10억달러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는 종종 있는 일"이라며 "지난해에도 11억달러 규모의 큰 투자 건이 있었고 이번 1분기에도 (DH의) 기여도가 큰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만 비교를 하더라도 신고·도착액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M&A형' 보다 추가적인 투자·고용효과가 뚜렷한 '그린필드형' 투자는 전년 대비 13.1% 줄어든 16억3000만달러(신고기준)에 그쳤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국내에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새로 설립해 투자하는 형태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직접적이다. 제조업에 대한 FDI(신고기준)도 지난해 동기 대비 28.0% 줄어든 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M&A 투자가 이뤄진 대상을 보면 벤처·스타트업이 대부분인데, 그만큼 신산업 분야에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라며 "당장 효과가 눈에 보이는 그린필드 투자에만 정책적 초점을 둔다면 한계가 있기 때문에 M&A 방식을 통한 중장기적인 신산업 투자도 중요하다고 보고, 앞으로 지켜보면서 좀 더 검토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은진기자 jineun@dt.co.kr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도착기준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도착기준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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