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부동산 분노 때문에 원조 투기세력을 부활시켜서는 안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원조 투기세력'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LCT) 특혜분양' 의혹 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난 4년간 포용적 혁신국가 건설에 매진했고, 지난해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OECD 최고 수준인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며 "기초연금, 산재보험, 고용보험 확대로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사회 안전망을 강화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권력기관 개혁을 단행했다"고 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어 "성과가 많았지만 국민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점, 특히 집값 폭등을 잡지 못해 실망을 드렸다"면서 "부동산 투기 적폐 청산이 미흡했다. 주거 안정을 달성하지 못한 분노와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 직무대행은 "2·4 부동산 대책 이후 겨우 집값이 안정화하기 시작했다. 투기를 차단하고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공급 집중과 공평과세 등 3가지 원칙을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여기도 풀고, 저기도 풀겠다는 투기세력이 활개를 치고 있다. 투기 광풍을 부추겨 집값을 올리고 국민만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직무대행은 "서울·부산 유권자를 만나면서 바닥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민주당에) 화가 나서 사전투표를 갔다가 오 후보를 차마 못찍겠어서 1번에 투표했다는 말씀도 들었다"면서 "그래도 집값을 안정시키고, 투기를 막아줄 정당은 민주당밖에 없는것 같다는 말씀을 들었다. 그 진심 들으면서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 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어 "달라지는 민주당, 성찰하고 변화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면서 "공직자는 투기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하게 이해충돌방지법을 반드시 처리하고, 충분한 주택공급을 확실히 챙기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태년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