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러시아 출신으로 2001년 한국으로 귀화한 좌파 성향의 학자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2030세대를 두고 '실망 당한 문 지지자'가 아닌 '본래 극우'라고 지칭했다.
박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발언한 2030세대의 영상을 공유하고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레짐 밑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그 지배 사상인 신자유주의에 젖어 극우선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비교적 쉬울 수도 있는 거죠"라며 "특히 본인은 신자유주의 게임의 수혜자 쪽에 속한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공정'은 제가 보기에는 어떤 보편적인 시민적 '정의'라기보다는 차라리 경쟁에서의 승패 결과를 합리화하면서 경쟁이라는 과정 자체를 의심하지 않는, 그런 개념을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순리대로라면 문 정권에 실망한 이 사회의 젊은 피해자들은 오른쪽 끝자락이 아니고 왼쪽으로 와야 하는데 이 사회의 담론의 장은 이미 극우들이 왜곡한 개념들 ('공정', '효율성' 등)을 위주로 해서 짜여진 데다가 왼쪽은 찢겨 있는 데다 존재감이 너무 없고 매체력이 너무 약하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로 충만한 사회에서는 거기에서 소외되면 아예 비가시화 당하고 말지요"라며 "그러니 상당수의 신자유주의 피해자들이 지금 자기 손으로 미래의 새로운 신자유주의적 적폐 정권의 탄생에 일조하는 웃지 못할 비극이 벌어지고 있지요"라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최근 글에서는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와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하고서 "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46.4%로 가장 높았다. '서울시의 경쟁력을 더 높일 거 같아서'(21.4%), '부동산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거 같아서'(14.9%)라는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라며 "도덕성은 별로지만,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만 하면 된다. 미디어와 교육이 만들어 놓은 이 집단적인 정신 상태는 정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 경쟁력'이란 뭘까요? 귀찮은 규제 없이 마음 놓고 부동산 투기를 누구나 다해도 되는 도시는 '경쟁력이 있는' 도시인가요?"라며 "그러다가 30년 전의 일본처럼 '폭망'으로 끝날 터인데, 그땐 또다시 '정권 심판'을 해야 되겠죠? 아니면 뭐가 '서울의 경쟁력'인가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