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6년간… 1600억 규모 철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10배 고압가스 주입 연료탱크에 사용 주행성능 향상에 배출감소 효과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효성이 수소차 연료탱크용 고강도 탄소섬유(사진)를 한화솔루션에 공급한다. 탄소섬유 후발주자인 효성이 친환경차 시장에서 시장 확대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효성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한화솔루션에 고압용기에 쓰이는 고강도 탄소섬유를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한화솔루션에 2021년부터 6년간 수소 차량용 연료탱크 보강에 쓰일 고강도 탄소섬유를 공급한다. 규모는 약 1600억원에 이른다.
효성첨단소재 측은 이번 계약으로 차세대 소재인 탄소섬유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탄소섬유는 원사(실) 안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로,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는 친환경·고기능 소재로 친환경차 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도레이와 미쓰비시레이온, 미국 졸텍이 주도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지만, 경쟁사보다 우수한 고강도 물성을 바탕으로 고압용기 용도를 집중 공략, 주요 글로벌 고압용기 업체들에 수년 간 공급해왔다.
탄소섬유는 안전성과 친환경성 때문에 차량의 CNG(압축천연가스) 연료 탱크나 수소 연료 탱크에 사용된다. 연료 탱크는 수백 기압의 고압 상태로 가스를 주입할 필요성 때문에 고강도 탄소섬유가 적용되며, 특히 기존의 금속 탱크보다 줄어든 중량으로 주행성능 향상은 물론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 탄소섬유는 고강도·고탄성·경량화라는 특성상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항공 우주, 선박용 연료 탱크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08년부터 본격적인 탄소섬유 개발에 돌입해, 2013년 전주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며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TANSOME®)'을 론칭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전주공장에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4000톤 규모까지 증설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는 "탄소섬유는 기후변화대응과 수소경제 활성화 추진의 핵심 소재"라며 "탄섬의 소재기술로 안전하고 깨끗한 뉴 모빌리티 구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위수기자 withsu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