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통항이 재개된 이집트 수에즈 운하 모습. [EPA=연합뉴스]](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104/2021040502109919607007[1].jpg)
월스트리트저널(WSJ)는 4일(현지시간)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운하정체 해소 선언에 이어 선박 운항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지난달 23일 운하를 가로막고 11일만, 에버기븐호가 지난달 29일 부양된 이후 닷새만이다.
정체 해소가 선언된 날엔 에버기븐호가 부양될 때 대기했던 422척 중 마지막까지 남은 61척을 포함해 총 85척이 운하를 통과했다. 원래 수에즈 운하 하루평균 통항량이 40~50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체 해소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배가 운하를 지나간 셈이다.
WSJ에 따르면 최근 운하를 지난 선박 다수는 제한최고속도(7.6~8.6노트·시속 약 14~16㎞)보다 빠른 8~10노트로 운항했다.
WSJ은 "원유와 가스부터 소비재와 가축까지 모든 상품의 선박운송이 정체 해소로 용이해졌다"고 덧붙였다.
해운정보업체 로이드리스트는 수에즈 운하 정체로 매일 아시아와 유럽 간 96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어치 화물의 운송이 지연된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통행세 등으로 수에즈 운하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했던 이집트도 손해를 많이 본 것으로 추정된다.
수에즈 운하는 2015년 복선화되면서 통항 시간이 22시간에서 11시간으로 절반 줄었고 통행량도 급증했다. 이에 이집트가 2018~2019 회계연도와 2019~2020 회계연도에 벌어들인 수에즈 운하 통행료 수익은 각각 58억 달러(약 6조5482억원)와 57억 달러(약 6조4353억원)에 달한다.
앞서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운하 통항이 막히면서 하루 1400만~1500만 달러(약 158억~169억원) 손실을 본다고 밝혔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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