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부활절 예배·미사 잇따라 참석, 언론 간담회 가져 "거짓과 불신" 내곡동 땅 공세…"청년에 은총" 20대 구애도 오세훈, 환승시스템·세빛섬 과거 치적…"박원순 잃어버린 10년" 광진구 유세선 2030에 5t 유세차 통째로 양보 눈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내곡동 땅 거짓말 프레임' 공세를 이어갔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과거 시정(市政)과 청년 중심의 행보를 펼쳤다. 부활절 맞이 '기독교·천주교계 표심 잡기'를 위한 일정도 병행했다.
박 후보는 4일 오전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구 소재 베다니교회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뒤, 기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는 "이 땅의 청년들의 지친 영혼에 희망에 은총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했다. 또한 성경의 예수 부활 관련 구절을 인용, "진심이 거짓을 이길 수 있는 세상 만들어 주옵소서"라며 "부활은 거짓과 불신에 대한 정직과 진심의 승리, 믿음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청년 은총'을 언급한 것은 최근 2030 세대의 여당 지지율 이탈 관측을 의식한 대목, '거짓과 불신'을 거듭 지목한 것은 오 후보를 향한 2009년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 공세의 연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후보는 오후 중 중구 명동성당 미사에도 참석한 뒤, 뒤이은 인터넷 언론사 간담회에선 서울시 산하 TBS라디오의 여권편향 논란 차단에 나섰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은 이런(편향됐다는) 말 할 자격이 없다. TBS로 하여금 이명박 대통령 시절 이 대통령의 주례 연설을 3년 간 방송했던 경력을 갖고 있는 당"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 후보의 거짓말에 관한 기사들은 포털에서 사라지는 일들이 몇 번 있었다"며 "군사정권 시절에 일어났던 언론통제나 왜곡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이 최근 '중대 결심'을 거론한 것에 관해 "사전에 저와 어떤 교류나 교감이 있던 것은 아니다"며, 후보 사퇴설에 관해선 "(오 후보) 본인이 사퇴 전문가잖냐"며 일축했다.
같은 날 오 후보는 오전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을 찾아 서울 택시·버스 운송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뒤 "택시업계에선 박원순 전 시장의 시정으로 인한 '잃어버린 10년'과 대비되는 '오세훈 시정(市政)'에 대한 향수가 크다고 하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과거 시장 재임 중 지하철·버스 환승할인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치적하면서, 마지막 과제로 "10년 동안 해결되지 못한 택시업계의 애로사항을 풀겠다"고 지하철·버스·택시 환승할인 연계 등을 개선 방안으로 거론했다. 오 후보는 뒤이어 서초구 인공섬 '세빛섬'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찾아 한강변 유세를 했다. 그는 "세빛섬을 만들면서 오해도 비판도 많았지만 이제는 잘 정착돼 세빛섬과 한강시민 공원을 찾는 누적인원이 각각 약 1000만, 8억명이라고 한다"며 "박 전 시장 취임 후 2년간 문을 닫고 못 열게 했는데 시민 이용을 제한한 셈이고 적자가 많이 누적됐다"고 거듭 대조했다. 오 후보는 오후 중 사랑의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 연합 예배에 참석, 박 후보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뒤이어 오 후보는 당일 마지막 일정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일대 유세를 5t짜리 후보용 선거 유세차와 발언권을 2030세대에게 통째로 내어주는 '청년 오픈마이크' 방식으로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두 후보는 5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선거 전 세번째이자 마지막 TV토론을 벌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