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마켓 원스토어, KT·LG유플러스로부터 260억원 투자 유치
토종 OTT서비스 웨이브·티빙·왓챠, '한국OTT협의회'출범

원스토어 이미지.
원스토어 이미지.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업체들의 국내 플랫폼 시장 독식이 우려되는 가운데, 원스토어, 웨이브, 네이버 등 토종 플랫폼 기업들이 연합전선을 구축하며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토종 플랫폼 기업들이 연합 전선을 구축하게 된 데에는 오는 10월로 다가온 '구글의 인앱 결제 강제 정책' 때문이다. 구글은 오는 10월부터 일방적으로 '인앱 결제'를 강제하면서, 사실상 모바일 앱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선전포고 한 상황이다. 국내 여론은 냉랭하기만 하다. 구글은 차가운 반응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일부 매출액까지는 15%의 수수료만을 받겠다고 유화책을 제시하고 나섰지만, 사실상 '조삼모사'식 '생색내기용 카드'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넷플릭스의 독주를 마냥 방치할 경우,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자칫 하청기지화 될 수 있다는 지적들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넷플릭스의 월평균 순이용자수(UV)는 637만 5000명으로 국내 OTT 시장의 4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OTT 강자인 디즈니플러스까지 연내 한국 진출이 예고되면서 토종 OTT 기업의 존폐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국내 미디어 플랫폼을 사수하기 위해 '콘텐츠 의무편성(OTT 콘텐츠 쿼터제)' 도입까지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글,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의 파상적인 공세에 맞서, 국내 토종 업체들은 연합전선으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구글의 앱 수수료 인상에 맞서,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이 손을 잡았고, 웨이브, 티빙, 왓챠 등 OTT 사업자들도 점차 세를 결집하고 있다.

◆구글에 맞서는 국내 통신 3사...'K-앱마켓' 연합전선 구축 = 31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는 최근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총 26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를 통해 통신 3사와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한 국내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원스토어 주주로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국내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워 건강한 ICT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미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개발사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하는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독과점 논란이 커지면서 개발사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전격 허용한 부분이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원스토어 입점 개발사에게 원스토어 인앱결제 SDK뿐만 아니라 개발사가 원하는 별도 결제 SDK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해 자율성을 부여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발사가 자체 결제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를5%까지 낮췄다. 업계와의 상생한 원스토어의 결과는 개발사의 매출 증대로 직결돼, 원스토어 자체 추산 결과 개발사들의 원스토어 입저 시 매출 20%, 손익 27%가 증가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에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토종 OTT 연합, '한국OTT협의회' 출범 = 토종 OTT 대표 기업인 웨이브, 티빙과 왓챠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전략 핵심인 '최소규제 최대진흥' 원칙을 사수하고 국내 OTT 산업 성장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한국OTT 협의회'를 출범했다. OTT 산업은 단순히 방송 차원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OTT를 통해 확보한 소비자 취향과 생활방식 등의 정보는 타 산업 또는 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OTT 기업으로부터 우리 미디어 산업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

이런 점에서 한국OTT협의회 출범은 의미가 남다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헝가리, 독일, 덴마크 등이 시청작서비스지침(AVMCD)에 따라 '쿼터제'를 규정하는 입법을 마쳤다.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OTT 콘텐츠 의무 편성(OTT 콘텐츠 쿼터제) 논의에 착수한 상태로 한국OTT협의회의 향후 행보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한국OTT협의회는 웨이브, 티빙과 왓챠 3사가 저작권 문제, 미디어 규제 등 OTT 정책 이슈와 관련해 사업자 목소리의 파급력을 키우기 위해 설립됐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양지을 티빙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가 공동 의장을 맡는 구조이다. 협의회 조직은 3사 임원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분과, 홍보분과, 사업협력분과 등 실무조직으로 구성한다.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국내 OTT 서비스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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