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51명에 달한다. 전날보다 45명 늘어나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기존 양상과 달리 비수도권에서도 확산세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환자가 발생하면서 4차 대유행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비수도권에서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감염사례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봄철을 맞아 나들이·여행 등으로 이동량이 늘고 있다. 오는 주말 부활절과 4·7 재보선도 방역을 위협한다. 이를 보면 지금으로선 백신이 코로나 확산을 저지할 유일한 길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부터 접종 대상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날부터 만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가뜩이나 빠듯했던 백신 수급에 차질 기미가 보여 적신호가 켜졌다. 각국이 백신 확보를 위한 자국 우선 원칙을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백신공장'으로 불리는 인도는 국내 수요가 우선이라며 자국에서 생산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을 일시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인도에서 백신 물량의 60%가 나오기 때문에 충격이 클 수 밖에 없다. 3차 유행을 겪는 유럽연합(EU)도 백신 수출 제한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백신 이기주의'가 거세지면서 백신 접종 후발국인 한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초 들어오려던 백신이 계획보다 뒤로 밀리고 물량도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 11월 집단면역 형성은 물 건너 갈 듯하다.

이렇게 백신도 제대로 손에 넣지 못할 상황이 되니 국민들의 불안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정부가 못미더운 것이다. 앞서 정세균 총리는 총 7900만명 분의 백신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에 따르면 2분기 백신 접종을 앞두고 정부가 도입을 확정한 물량은 805만명 분에 불과하다. 접종 대상인 1150만명의 70%수준에 불과하다. 더구나 하반기 백신 도입은 계획조차 없는 듯하다. 이렇게 어영부영 하다가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신속하게 정부가 움직여야 한다.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계약한 백신만이라도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조차도 어렵다면 상황을 솔직히 설명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해 불안감을 줄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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