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왼쪽부터), 정진석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부위원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회의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4·7 재·보궐선거 사전 투표(2일~3일)를 하루 앞둔 1일, 사전투표 독려로 막판 조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일 치르는 보궐선거 특성상 당일 투표율이 높지 않아 조직표의 위력이 크고, 사전투표에서 강성 지지층뿐 아니라 우호적인 중도층을 반드시 끌어들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전투표가 이번 보선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주말인 3일 직접 사전투표를 하면서 사전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그간 민주당 의원들은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SNS 등에 '사전투표하고 일해요'라는 문구와 사진을 이용해 사전투표를 권장하고 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 투표가 진행되는 수요일은 공휴일이 아니라 직장인들이 사전투표를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한 관심사"라면서 "선거 결과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을 보면 일선에서 투표 권유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시작이 되는 것 같다. 지금부터 얼마나 (지지층이) 결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지도부가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열세가 지지층의 결집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정진적 상임선대부위원장은 이날 선거대책회의에서 "이틀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데 민주당은 서울에서 200만명 동원령을 내렸다고 한다"며 "선거 당일이 휴일 아니라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고 보고 자기들이 가진 돈과 조직을 총동원해 정권심판론을 잠재우자는 생각인 것 같다. 천만의, 만만의 콩떡같은 이야기"라고 했다. 유승민 서울시장 후보캠프 선대위원장도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은 꼭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당력을 모아서 호소할 것을 건의한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20대, 30대, 또 심지어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는 40대까지 우리가 흔들리고 있는 걸 많이 느낀다"고 했다.셈법은 다르지만 여야 모두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배경에는 일차적으로 보궐선거의 특성상 조직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주말을 끼고 있는 사전투표일과 달리 보궐선거 당일이 휴일이 아닌 만큼, 정치에 관심이 적은 유권자들의 경우 본 투표일에는 투표장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여당인 민주당의 경우 판세가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아 조직표를 총동원하기 위한 사전투표 독려가 절실하다. 그동안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초반 조직표를 기반으로 지지율에서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가 많았으나 야권 단일화 직전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지지층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인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뉴시스 의뢰, 조사기간 지난달 30일~31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오 후보라는 응답이 57.5%, 박 후보라는 응답이 36.0%였다. 국민의힘의 경우 미래통합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던 지난 총선에서 지지층이 사전 투표를 기피, 전체 선거 결과에도 악영향을 끼쳤던 점을 떠올리며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오 후보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박 후보를 이겼고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오 후보 51.5%, 박 후보 32.4%로 19.1%포인트 차가 나고 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정권 심판론'이 작동,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선거전략에서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이점도 있다. 이미 마음을 굳힌 '강성 지지층'이야 사전투표나 본 투표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투표에 가담하지만 '우호 중도층'은 사전투표로 포섭해야 투표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본 선거까지 남은 선거기간 동안에는 아직 확실하게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새 선거전략을 따로 구사할 수 있어 여러모로 유리하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면 사전투표에서 이미 정리가 됐을 수 있겠지만, 국민의힘이 지지율이 높게 잡히기 때문에 서로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조직표에서는 민주당에 앞설 것으로 보기 때문에 실제 투표율이 어느 정도 나올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