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프로야구개막전 첫 경기 "게임 져도 마케팅은 이긴다" 정 부회장 연일 '돌직구' 발언 유통거 오너 경쟁심리에 주목
유통업계 라이벌 신세계와 롯데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이슈의 중심이 됐다. <각 사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신세계와 롯데가 프로야구에서도 라이벌 관계를 만들며 이슈몰이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3일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신세계그룹의 SSG 랜더스는 롯데 자이언츠와 창단 후 첫 경기를 가진다. 신세계와 롯데는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등 주요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통 라이벌'이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신생구단 SSG 랜더스를 출범하며 양 그룹 간의 경쟁이 유통 사업에서 스포츠경기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SSG 랜더스 창단을 주도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연이어 롯데에 '강속구'를 던지며 불을 지피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클럽하우스에서 "(롯데가) 본업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야구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롯데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 "게임에서는 질 수 있겠지만 마케팅에서는 이길 자신이 있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오는 주말에는 SSG 랜더스의 창단 후 첫 경기를 맞아 이마트가 '랜더스 데이'를 열고 1+1 행사만 80여종, 총 행사품목만 500여종이 넘는 대규모 행사를 연다.
롯데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롯데쇼핑은 창립 23주년 프로모션을 알리면서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며 신세계와의 라이벌전을 연상케 하는 문구를 사용했다. 시즌이 시작되는 4월 첫 주말에 초대형 행사를 이어가며 야구와 마트 대결 모두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롯데 계열사 야구단 개막 경기와 창립 행사가 맞물려 이번 마트 대전을 기획하기 위해 역대급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와 롯데의 라이벌전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타 업계에 비해 '점잖다'고 평가되는 유통업계에서 오너가 직접 나서 경쟁 심리를 부추기는 발언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정 부회장의 발언이 야구단과 관련된 것이 많다는 점, 무의미한 비방이 아닌 마케팅과 서비스에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야구팬들의 긍정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정 부회장이 야구단 운영, 관련 유통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돌직구'를 던졌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야구계로서도, 유통업계로서도 이런 이슈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 야구와 유통업 모두 어느 쪽이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