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 "수학지식 바탕으로한 전분야 '화이자' 등 우리 솔루션 사용 핀테크·인공지능 등 혁신기업 기술 경쟁력 높이도록 돕겠다"
세계적인 제약사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12∼15세 청소년 대상 3상 임상시험에서 100% 효과를 나타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청소년들이 가을 이전부터 백신을 접종받을 전망이다.
화이자는 조 단위의 비용과 10년 가까운 기간이 드는 신약 개발 실패율을 낮추기 위해 매스웍스의 수학지식 기반 프로그래밍언어 '매트랩'과 약물 모델링 및 생체시스템 시뮬레이션 툴인 '심바이올로지'를 사용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과 생체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해 후보물질 발굴 속도와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바이오시밀러 대표 기업이자 코로나19 치료제를 상용화한 셀트리온도 신약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매스웍스의 솔루션을 이용한다.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종민(사진) 매스웍스코리아 대표는 "신약 개발부터 자율주행, 로봇, 우주탐사까지 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모든 글로벌 메가 트렌드 혁신 분야에 우리 솔루션이 쓰이고 있다"면서 "특히 인공지능 활용 수요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면서 고객 저변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매스웍스는 수치연산·해석·통계 등 수학적 지식 기반의 프로그래밍 언어 '매트랩'과 시뮬레이션 솔루션 '시뮬링크'로 잘 알려진 테크니컬 컴퓨팅 플랫폼 기업이다. 매트랩은 통신·반도체·자동차·국방 등 산업 분야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도구다. 수학적 알고리즘과 공식을 툴박스 형태로 제공하면서, 자율주행·로봇 등 산업별 솔루션을 레고블록 식으로 제공해 필요에 따라 연결해 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가연구소를 비롯한 1000여 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국내외 IT기업을 거쳐 2003년 매스웍스코리아에 합류한 이종민 대표는 2011년부터 지사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머신러닝·딥러닝 활용 수요가 커지면서 같은 기업 안에서도 솔루션 이용 층이 넓고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하는 테슬라·폭스바겐·GM·토요타 등이 자율주행 엔진제어, 전장 개발 등에 매스웍스 솔루션을 표준 플랫폼으로 쓰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재 이미지 분석에 딥러닝을 적용해서 정확도를 85%로 높였고, SK하이닉스는 웨이퍼 불량을 사람의 육안으로 판별하던 것에서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자동 판별해 속도와 정확도를 높였다.
매트랩은 전문 개발자용 C언어에 비해 개발 생산성과 용이성이 뛰어나 금융 등 현업 담당자들이 인공지능을 업무에 적용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오픈소스 툴과 달리 라이선스 문제가 없고 안정성과 기술 지원 수준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매스웍스는 특히 프로그래밍을 잘 모르는 비전문가들이 쉽게 쓸 수 있게 통계·머신러닝·딥러닝·금융·자율주행 등 분야별 툴박스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또 현업 담당자들이 프로그래밍과 솔루션 활용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과 컨설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목표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 어려움을 겪는 대기업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성공 파트너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또 기술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줌으로써 신규 고객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 가운데도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객별로 툴 활용도 편차가 큰 게 현실이다. 데이터와 AI에 투자해 혁신을 시도하던 기업들이 전문 툴을 도입하고도 담당자 퇴사 등으로 활동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이 대표는 "기업들이 혁신활동을 이어가려면 업무와 데이터를 아는 이들을 재교육해 역량을 높이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기업들이 내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 서비스와 컨설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국가연구소들과 기업들이 셧다운 없이 기술개발에 투자한 것이 국가와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을 것으로 본다"면서 "핀테크·자율주행·로봇·인공지능 등 혁신 스타트업들이 기술 경쟁력과 혁신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는 모든 산업현장을 찾아 변화를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