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알뜰폰 사업 활성화를 위해 도매 대가 인하를 이끌었지만, 이동통신 3사의 알뜰폰 시장 쏠림 현상 등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최근 2년 동안,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입 등이 이어지면서 이통 3사의 알뜰폰 시장 쏠림은 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1사(이통사) 1자회사(알뜰폰)' 원칙이 깨졌고, KT도 기존 KT 엠모바일 이외에 추가로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입했다. 당초, 이동통신 3사간 황금분할을 견제하기 위해 도입한 알뜰폰 시장이, 결과적으로 이통 3사간 경쟁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KT엠모바일 등 이통 자회사 쏠림 현상 여전= 현재 알뜰폰 시장에서는 KT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초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이 1위를 기록했지만, LG유플러스와 M&A(인수및합병) 등 대대적인 변화를 겪는 동안 KT엠모바일이 누적 가입자 80만명을 넘어서며 1위에 등극했다. 이어 LG유플러스 계열사인 미디어로그,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가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알뜰폰 시장에 신규 진입한 KT스카이라이프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자회사와 금융 대기업인 KB금융 리브엠을 합친 알뜰폰 시장 번호이동 가입자 점유율은 지난 1월, 10만5000건으로 전체의 68.1%를 차지했다. 전체 알뜰폰 사업자는 40여 곳에 달하지만, 이처럼 이통 자회사 중심으로 시장이 쏠리면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KT 자회사인 KT엠모바일의 지속적인 성장이 두드러진다, KT엠모바일의 성장세는 100GB 프로모션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KT엠모바일은 연초 자사 대표 요금제에 최대 월 100GB를 추가 증정하는 행사인 '데이득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 마케팅 지원 지양해야" = 최근 알뜰폰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는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개통이 늘어난 데 있다. 통신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온라인에서 자급제 모델을 구매하고 알뜰폰 유심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알뜰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유통구조를 위협하는 시장 교란 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알뜰폰 업계 일각에서는 이통 3사 자회사들이 모회사 지원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으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식 의원(국민의힘 과방위)은 자회사를 통한 무분별한 알뜰폰 시장 진출 규제해야한다는 법안을 발의 한 바 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언제까지 이동통신사업자와 알뜰폰 사업자간의 도매제공대가 협상을 과기정통부가 대신할 수 없는 노릇이다"고 지적하며 "알뜰폰 시장에서 이통사의 자회사 수를 제한해 알뜰폰 사업환경에 기여 할 수 있는 회사들이 알뜰폰 시장의 주류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또 "이통사의 무분별한 알뜰폰 시장 진입을 막고, 알뜰폰 비즈니스가 이통 시장과는 차별화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장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진 알뜰폰사업자협회장도 지난해 10월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겨냥해 "알뜰폰 점유율의 50%를 확보하고 있는 통신사들의 점유율을 낮추고 3년 뒤에 철수하게 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시 등을 통해 이통 3사가 알뜰폰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를 차단하고,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마음 놓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에는 그동안 이통사와 자회사들이 도매 대가 등 알뜰폰 지원을 줄이는 것으로 알뜰폰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거나, 알뜰폰 가입자를 자사로 빼앗아 가는 식으로 시장 성장을 위협했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은품 지급 등에서 영세한 사업자들은 고객 유치에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이통 3사와 알뜰폰 자회사를 소집해 과다한 사은품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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