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5G 이용자 7036명 불과 초기 LTE 중심 영업 확대 탓 중소사업자간 상생위해 시간 차 12~150GB요금제 2분기 제공 검토
노란색은 알뜰폰 독자(전용) 요금제, 각 사업자별 출시 일정 다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국내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르면 이달부터 5G 독자 요금제를 쏟아 낸다. 망 도매 대가 인하, 이통사 5G 요금제의 도매 제공 확대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5G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일 전망이다.
최근 '아이폰12' 시리즈 등 자급제폰의 인기로 알뜰폰 시장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띈 데다,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알뜰폰 업계 지원사격을 통해 아직 7036명에 불과한 알뜰폰 5G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지가 관건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알뜰폰 사업자 10곳이 1.5GB∼30GB 5G 데이터를 제공하는 자체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들이 선보일 요금제의 가격대는 최소 월 4950원부터 최대 월 4만4000원으로 구성된다.
◇알뜰폰도 LTE에서 5G로 전환… 중대 전환점=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시장에서 독자적으로 요금제를 설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에는 5G를 도매 제공 의무 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최근 삼성전자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의 라인업 확대 등이 이어지면서 자급제 스마트폰에 알뜰폰(유심 요금)을 조합하는 실속형 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서비스 초창기인 5G에 영업을 집중하기보다는 LTE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한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올해 5G 상용화 2주년이 됐고, 5G 가입자가 1300만명을 돌파하는 상황에서 5G가 LTE를 대체할 것이란 분석이다. 알뜰폰 업계도 5G 전환에 맞춰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스마텔(LG유플러스), 큰사람(SK텔레콤, KT), 프리텔레콤(KT)이 중·소량 구간의 다양한 5G 요금제를 출시한다. 5월에는 국민은행(LG유플러스), 세종텔레콤(KT), 한국케이블텔레콤(KT)도 5G 경쟁에 합류한다.
이통사 계열사인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헬로비전, SK텔링크는 이보다 늦은 7월부터 5G 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 사업자 간 상생발전 차원에서 3~4개월가량 시간 차를 두는 것이다.
또한 현재 이통3사의 12~150GB 구간 요금제 상품을 알뜰폰에 2분기 내 신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매 대가는 63% 이하로 설정해 이통사보다 30%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매 대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사에 망을 빌리는 대가로 내야 하는 금액이다.
이외에도,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9년 12월 LG유플러스의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 인가 시 부과한 '알뜰폰 활성화' 조건 갱신을 통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도 지원한다. 먼저, 알뜰폰 사업자가 자체 요금제를 구성할 때 데이터의 일정량을 미리 구매하면 도매 대가를 할인해 주는 데이터 선 구매제 적용구간을 세분화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중소 사업자나 데이터 전용 IoT(사물인터넷) 사업자도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기존 구간(할인율)은 5TB(3.2%), 10TB(6%)부터 최대 200TB(13%)였다. 이번에 2TB(1.4%), 3TB(1.8%), 7TB(4.3%) 구간을 신설하며 7개 중소 사업자가 추가 해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소 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과 판촉활동비를 지원해 중소 사업자들이 원가 부담을 경감하면서 요금 인하나 마케팅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이외에도 지난해 국민카드와 제휴해 출시한 알뜰폰 전용할인카드의 할인혜택을 확대하고, 롯데카드 등에서도 알뜰폰 전용할인 카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알뜰폰도 경쟁력 있는 5G 요금제 가능...이통사 온라인 요금제와 경쟁=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시장에서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시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중저가 5G 단말기와 알뜰폰 요금제가 결합할 경우, 이용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927만명 가량. 이중 알뜰폰 5G 가입자는 703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알뜰폰 업체들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2년 동안 알뜰폰업계의 5G 가입자 유치 성과는 사실상 전무했던 게 사실이다. 이통 3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현재 1300만명 이상의 5G 가입자를 유치한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대목이다.
알뜰폰 업계는 과기정통부의 5G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이통사들이 최근 선보인 온라인 요금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통3사가 5G뿐 아니라 LTE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낸 것이 알뜰폰 요금제와 겹쳐 고심이 깊어지던 상황이었다"면서 "정부의 정책 지원을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5G 상품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에 알뜰폰 사업자들이 출시하는 요금제는 정량요금이다. 음성, 데이터, 문자서비스가 한도가 정해져 본인의 통신패턴을 파악해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