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쌍용자동차의 유력 투자자 HAAH오토모티브가 법원이 요구한 시한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으면서 P플랜(사전회생계획) 가동 차질 등 위기감이 한층 높아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현재까지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투자의향서를 보정명령 시한인 오는 31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HAAH오토모티브는 지난달 말까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아직까지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쌍용차는 전날 법원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제외한 보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 결정이 지연되면서 쌍용차의 P플랜 가동 여부도 희미해졌다. P플랜은 인도 마힌드라가 감자를 통해 현재 75%인 지분율을 25%로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000만 달러(2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HAAH오토모티브는 여전히 투자자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을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며,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에 담긴 흑자 전환 등 미래 사업 계획의 현실 가능성을 놓고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달 말까지로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한 상태다. 단 기한을 넘기더라도 의견조회 등 절차가 있어 당장 법정관리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가 끝내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쌍용차의 법정관리행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등이 쌍용차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쌍용차와 채권단 모두 이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도 놓인 상태다. 지난달 23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는 2020년 회계연도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 거절인 경우 거래소가 해당 보통주권을 상장 폐지한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경우 등에는 상장 폐지가 유예된다. 쌍용차의 이의신청시한은 다음달 13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