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쿠알라룸푸르 1호점 오픈 GS25는 베트남서 100호점까지 국내 편의점 5만개 넘어 포화 잠재력 큰 동남아 시장 선점
편의점업계가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의점업계가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내 편의점이 5만개를 넘어서며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선점해 새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업체 중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인 곳은 업계 1위 GS25와 2위 CU다. 3위 세븐일레븐과 5위 미니스톱은 해외 브랜드여서 해외 진출이 어렵다. 4위 이마트24는 현재 5000여개 수준인 국내 점포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이에 국내에만 각각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두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CU는 1일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오픈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개시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인 마이씨유 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U의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기존과 달리 로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해외 기업에 국내 브랜드와 시스템을 도입하는 첫 시도다.
CU는 당초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업체가 코로나19로 인해 사업 전개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말레이시아로 방향을 선회했다.
BGF리테일의 파트너사인 마이뉴스 홀딩스는 로컬 편의점 브랜드 마이뉴스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53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자국 업계 2위 회사다. CU는 1호점을 시작으로 신규점 개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기존 마이뉴스닷컴 점포의 순차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BGF리테일과 마이뉴스 홀딩스는 1년 내 신규점 50개를 열고 5년 간 500개 이상 점포수를 늘려 중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편의점 1위인 GS25도 적극적으로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GS25는 지난 2018년 베트남에 진출해 지난달 100호점을 오픈했다. 수도 호찌민을 중심으로 출점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호찌민의 위성도시인 빈증과 붕따우로 출점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33개 점포를 늘리며 베트남 내 신규점포 1위를 차지했다. GS25는 2028년까지 베트남에서 2000개 점포를 확보할 계획이다.
GS25와 CU가 동남아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지역이 젊은 인구 비중이 높은 반면 편의점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실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은 점포 수가 2300개 수준이다. 베트남은 20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브랜드가 없다.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가 동남아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에 CU와 GS25는 전체 상품의 절반 이상을 한국 상품으로 채우는 등 맞춤형 전략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실제 이날 1호점을 연 CU 쿠알라룸푸르 센터포인트점 역시 한국 상품으로 전체의 60%를 채웠다. 파트너사에서도 상품, 서비스, 인테리어 등 K-드라마에서 보던 한국 편의점을 최대한 똑같이 구현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편의점 시장의 잠재 성장성이 높은 곳"이라며 "세븐일레븐 등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뒤지지 않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