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앞에선 겸손' 발언 배경으로 처가 가족들 '16년 전 기억 혼선' 들어
吳 "처남들처럼 나도 기억 흐려졌나 한 것"…"토지측량 전혀 안 갔다" 재확인
토지보상 액수엔 "그린벨트 해제 전 가격 기준, 시가보다 평당 50만원 낮은데 수용"

오세훈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3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여권의 2009년 내곡동 옛 처가 땅 셀프 보상 의혹 제기와 관련 지난 29일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는 언급을 내놓은 배경을 털어놨다. 특히 최근 불거진 '2005년 토지측량 입회 의혹'에 관해 처가 가족들이 16년 전 기억을 되짚는 대화 과정을 듣고 '사람 기억력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신은 처가 토지측량 때 "전혀 안 갔다. 제 기억에 없다"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고 나서 저희 처갓집이 지금 패닉상태다. 거의 초토화됐다. 너무 너무 혼란스러워하고 미안해하고,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며 "집에 들어가면 제 아내가 제 눈치를, 저도 제 아내 눈치를 본다. 이게 마음에 상처가 될 까봐. 장모님은 장모님대로 펄펄 뛰시다가 그 다음날 전화해서 걱정하시다가 이런 모습이 온 집안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처가 상황에 대해 "처음에 큰 처남은 분명히 갔다는 것이다. (장모와 재혼한) 장인어른도 분명히 가셨다. 그런데 그 장인어른조차도 누가 같이 갔는지 기억을 못 하신다. 그런데 큰 처남은 제가 안 간 건 분명하다고 말씀하신다. 큰 처남이 분명히 간 건 장인어른도 기억하신다. 그런데 큰 처남은 작은 처남이 간 걸 기억 못 한다. 그런데 작은 처남은 '자기도 잠깐 갔다왔다'고 또 기억을 한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저 역시도 전혀 안 갔고 제 기억에 없는데도 16년 전 일로 그런 대화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서, '사람 기억력은 믿을 게 못 되는구나' 했다"며 "KBS라는 유력언론이 계속 증인을 발굴해 '측량팀장도 저를 봤다, 누구도 현장에서 저를 봤다, 밥까지 같이 먹었다' 보도하길래 처음엔 분노했지만, 지금은 저도 '내가 갔는데 기억 못하는 것 아냐? 처남들처럼 나도 기억이 흐려져서?'(라고 생각할 지경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억력이라는 건 그런 특성이 있다. 계속 반복적으로 언급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그걸 소재로 쓰거나 하면 기억이 유지되거나 강화된다"며 "그래서 그날 (백분토론) 토론회 답변할 때 '분명히 안 갔다. 그런데 기억력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은 저는 알고 있는 사람이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뒤이어 내곡동 땅 토지보상금 관련 '공시지가가 2005년 평당(3.3㎡당) 43만원이었다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고 2010년 평당 148만원이 됐다. 5년 만에 3배 넘게 올라 36억5000만원 보상을 받지 않았느냐, 많은 사람들은 (지구 지정 전) 그린벨트가 풀리고 토지보상을 받는 것 자체가 혜택이라고 본다'는 압박 질문에는 "그린벨트를 풀면서 '풀려서 가격이 오른 것을 기준으로 보상하는 나라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 처가가 받은 토지보상가는 총 4443㎡에 평당 271만원 보상을 받았다. 2011년도 보상 당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조회하니 이 근처 사례 시가를 보니 평균 317만6000여원이 나왔다. 평당 40만~50만원 손해 본 것"이라며 "(장모는) 정부가 제시한 보상가 그대로 받으셨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이 지역을 (국민임대주택 지구로) 지정하기 시작했고, 이후 보금자리주택으로 바뀌면서 형식적인 서류가 오가는 절차 끝에 이 지역에 보상이 이뤄졌는데 그 결과가 시가보다 낮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그린벨트에서) 풀리기 전 가격 전제로 보상가를 산정했으니까 당시 보상시점에 거래되는 금액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당시 시가보다 단 1원이라도 더 받았다면 당시 시장 영향력 미쳤다고 오해할 소지 있어. 그런데 중요한 건 시가보다 낮게 보상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를 거듭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들은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듣고싶은 시점인데 관훈토론에서조차 이 얘기만 하니, 서울시민들은 손해 보고 계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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