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윤석열에 '별의 순간' 얘기하니까 느닷없이 '별' 끄집어내" 불만
박영선, 20대 총선 당시 "큰 별이 될수도" 김종인 육성도 공개
金 "(대권 아닌) 뭔가 중요한 인물 될 수 있다는 뜻"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역사거리에서 4.7 재보궐선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거여역사거리에서 4.7 재보궐선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자신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큰 별'로 표현한 과거에 대해 "'별의 순간'이라는 그런 의미에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왕십리 오거리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한테 '별의 순간'이라는 얘기를 하니까 느닷없이 (박 후보가) 별이라는 말을 끄집어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별의 순간(Sternstunde)'은 주로 독일어 문화권에서 '운명의 순간'을 뜻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유학 경력이 있는 김 비대위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의 사퇴 직후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에 빗대어 사용하면서 회자된 표현이다.

앞서 박 후보는 27일 김 비대위원장이 지난 2016년 민주당 제20대 총선 지휘를 할 때 자신을 두고 "큰 별이 될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이 전날인 29일 "박 후보가 급하니 별의 별 소리를 다 하는 것 같다. 별이라는 건 아무한테나 하는 소리가 아니다"고 부인하자, 다시 박 후보는 SNS에 김 비대위원장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자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지난 20대 총선 개소식에서 내가 가서 뭔가 박 후보가 중요한 인물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 한 이야기"라며 "'별의 순간'이라는 그런 의미에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대권주자로 간주해서가 아닌 칭찬에 불과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의원 등 70여명이 발의했던 '민주유공자 예우 법안'이 나흘 만에 철회된 데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특정인이 만든 게 아니라 국민 전반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인데, 자기들이 혜택을 받겠다고 하니 국민 눈총이 뜨거운 걸 느낀 모양"이라며 "양심의 가책이 되니까 철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LH 사태를 계기로 국민권익위원회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를 요청한 것을 두고는 "자기들 선거를 앞두고 급하니 이 방법 저 방법 다 동원해보는 것이다. 그런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전날 박 후보와 오 후보의 TV토론에 관해서는 "내가 보기엔 (오 후보가) 비교적 잘 넘겼다"고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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