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낸드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낸드와 D램 양 축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텔 낸드 사업부)인수가 완료되면 D램에 이어 낸드 사업에서도 글로벌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D램과 낸드 양 날개를 펼쳐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지난 2018년 12월 SK하이닉스에 취임하며 목표로 제시한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은 올초 달성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목표를)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달성했다"며 "이제 그보다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며 "기술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위대한 기업)'로 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낸드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예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제시했다. 그는 "대표적인 저장장치인 HDD(하드디스크)를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줄일 수 있다"며 "SSD 기술 경쟁력을 통한 경제적 가치는 물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투자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구개발, ESG 경영 강화,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 세 가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계획이다. 미국·유럽 등 여러 지역에 연구개발(R&D) 집중 육성을 위한 인프라를 만드는 안을 구상 중이다.
ESG 측면에서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을 100%로 하겠다는 RE100과 '탄소 순 배출 제로(Carbon Net Zero)' 선언을 충실히 준비할 예정이다.
또 SK하이닉스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세대 이동통신(5G) 등 분야의 유망 기업에 투자한다.
이 사장은 주주들에게 "ESG와 함께 미래 신성장동력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그레이트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SK하이닉스의 여정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키옥시아(옛 도시바) 투자에 이어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말까지 주요국에서 진행 중인 반독점 심사가 마무리되면 인텔 측에 1차로 70억 달러(약 8조원)를 지불하고 사업을 이전받게 된다. 2025년에 남은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를 지불하면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