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의 날'인 27일 미얀마 전역에서 또다시 무고한 시민들의 피가 뿌려졌다.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온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수 십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만달레이에서 사람들이 총에 맞은 시민을 옮기는 모습.   [트위터 캡처]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미얀마 전역에서 또다시 무고한 시민들의 피가 뿌려졌다.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온 비무장 시민들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수 십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만달레이에서 사람들이 총에 맞은 시민을 옮기는 모습. [트위터 캡처]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유혈진압하면서 지금까지 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30일 군부의 무차별 총격 등 무자비한 진압으로 인해 지금까지 5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구금된 시민은 2574명에 달하며, 이중 37명은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중이다.

AAPP는 군경이 가택과 병원에도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현지매체인 이라와디는 지금까지 군경의 무자비한 학살로 500여명이 숨졌고 2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금까지 30여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노소를 가리지 않는 군부의 무차별 학살이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미얀마군의 날'인 지난 27일 하루에만 100명이 넘게 숨졌는데, 이중 12명이 어린이였다.

다수의 어린이들은 시위 현장에서 떨어져 집 근처에서 놀다가 목숨을 잃었다. 올해 11살의 소녀인 아예 미얏 뚜는 남동부 몬주(州)의 수도인 몰메인에 있는 집 앞에서 놀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169명이 숨졌고 이중 14명은 어린이였다. 간호사 틴자 헤인(20)은 몽유와에서 총에 맞은 시민들을 돕다가 숨졌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의 민주화 시위대 유혈 진압을 규탄하면서 추가 제재 등을 예고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버마(미얀마의 옛 이름)에서 최근 평화적 시위대에 가해지는 폭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저지른 이후 사망한 수백 명에 대한 책임은 버마 보안군이 져야 한다. 우리는 버마 주민에 대한 혐오스러운 폭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미얀마 보안군은 맹목적이고 치명적인 폭력의 새로운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주민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고, 어린아이를 포함해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비판했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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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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