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법인, 양승동 사장, 보도본부장, 정치부장, 취재기자 고발
"15년도 더 지난 불명확한 기억에 의존해 당사자 반론·구체적 입증자료없이 허위보도" 주장
"토지측량 의뢰·입회 가능자는 이해관계인뿐…吳 아닌 처가 식구들"

지난 3월18일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박성중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명선거감시단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18일 국민의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박성중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명선거감시단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측은 28일 일부 목격담을 근거로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에 직접 관여했다'는 최근 KBS 보도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은 KBS 법인과 양승동 사장과 보도본부장, 정치부장, 해당 취재기자까지 5명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성중 공동선대위원장, 유경준 총괄선대본부장, 전주혜 법률지원단장, 허은아 뉴미디어본부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는 2005년 내곡동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있었다는 허위 사실의 내용을 당사자의 반론도 없이 구체적 입증자료는 제시하지 않은 채 15년도 더 지난 불명확한 기억에만 의존해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며 선대위 명의로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알렸다.

앞서 KBS는 지난 26일 2005년 서초구 내곡동 땅(오 후보 처가에서 1970년 장인 작고로 상속) 측량 당시 오 후보가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며 당시 오 후보 부인과 처가 소유의 땅을 경작하던 복수의 경작인 증언을 보도했다. KBS는 공동경작인 중 3명을 찾아 2명으로부터 '오 후보와 오 후보 장인이 현장 측량을 지켜봤다', '오 후보와 인사하고 점심 식사도 함께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얻어 전했다. 이같은 보도는 오 후보가 2009년 서울시장 재임 중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 사업지구로 수용되면서 총 36억원대의 토지보상금을 SH로부터 받은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여당의 이해충돌 의혹 제기와 궤를 같이한다.

박 선대위원장은 "측량관계법령과 지적업무처리규정에 따르면 측량을 의뢰할 수 있는 자 및 측량입회자는 토기소유자 또는 인접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으로 한정된다"며 "따라서 토지 소유자가 아닌 오 후보는 2005년 당시 토지측량이 이루어진 사실조차 전혀 알지 못했고, 보도 후 확인한 결과 당시 측량을 의뢰하고 입회했던 자는 내곡동 토지 소유자인 오 후보의 처가 식구들이었다"라고 반박했다. 경작인들이 목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오 후보의 큰처남이라는 게 캠프 쪽 입장이다.

이들은 이어 "그런데도 KBS는 오 후보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측량입회인 자료 등도 제시하지도 않은 채 단순히 '측량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으며 '그 사람이 오세훈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며 "이렇듯 중대한 선거 직전에 당사자 반론도 반영하지 않는 KBS는 악의적 오보에 대한 민·형사, 선거법상의 허위사실 유포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지난 26일 KBS에서 오 후보의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누군지 안다"라며 "구체적인 사안이 확인되면 상세하게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법률지원단장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KBS 양 사장, 보도본부장, 정치부장, 기자 등을 상대로 허위사실공표죄, 후보자비방죄, 부전선거운동죄, 방송 등 부정이용죄로 고발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선대위원장은 나아가 당 미디어특위의 조사를 인용해 "KBS와 MBC, TBS는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의혹은 단독보도 등 집중적으로 할애하고, 민주당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범죄 사건, 박영선 후보의 도쿄 맨션 의혹이나 오거돈 전 시장의 가덕도 땅 의혹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 편파적 불공정 보도를 지속하고 있는 보도행태가 확인됐다"며 "공영방송 KBS, MBC, 서울시민 세금 400억원으로 운영되는 TBS(교통방소)의 지속적인 악의적·일방적·편향된 보도행태로 사실상 '여당의 언론캠프', '여당의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겨누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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