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폭스바겐 디젤 엔진 차량들이 좀처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한 휘발유 차량이 새해 들어서도 인기를 이어가는 반면, 디젤엔진 차량들은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폭스바겐 측은 일부 차종의 판매량 감소는 재고 소진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2월 1783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판매량(1236대)과 비교해 더 늘어난 수준이지만, 차종별로 살펴보면 주력 모델인 디젤 차종들의 판매량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지난달 485대를 판매한 티구안은 1월 판매량(565대)대비 80대가 줄었다. 지난해 1월(574대)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디젤 라인업 중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이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더 줄어든 셈이다. 디젤 라인업 중 두번째로 판매량이 많은 아테온 역시 지난달보다 판매가 부진했다. 2월 아테온의 판매량은 251대로, 전월(348대)보다 97대 감소했다.
이에대해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티구안과 아테온은 현재 높은 인기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티구안은 이미 재고가 소진된지 오래이며 아테온도 재고가 거의 소진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량감소는 재고 소진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부연했다.
3위는 신형 티록으로, 이달 103대를 판매하며 지난달 판매량(40대)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티록은 올해 1월 나온 신차로, 새로 나온 차량임에도 높은 할인률이 적용돼 판매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티록의 할인률은 현금 3%, 파이낸셜 5% 등 8% 수준이다. 폭스바겐의 입장에서는 신차를 내놓자마자 할인판매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티록이 경쟁하는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소형SUV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차종은 26개 종류로, 티록은 전체의 18위를 차지할 정도로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를 끝으로 단종된 기아 스토닉의 판매량(132대)에도 못미칠 정도다. 신형 모델이 나온 현대차의 더 뉴 코나 이전 모델인 코나(167대)의 판매량에도 크게 뒤쳐져 있다.
폭스바겐 디젤 차량 중 판매순위 4~5위를 차지하고 있는 더 뉴 투아렉과 더 뉴 파사트 역시 판매가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더 뉴 투아렉의 지난달 판매량은 101대로, 1월(150대)대비 49대가 줄었고, 파사트도 90대를 팔며 1월(116대)보다 26대 감소했다.
반면 폭스바겐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유일한 가솔린 차량인 신형 제타는 지난달 753대를 판매하며 뒤늦게 출시한 티록보다 '신차효과'를 오래 유지 중이다. 신형 제타의 폭스바겐 내 판매 점유율은 42.2%로,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하는 6종의 차량 중 5개가 디젤 차량이지만 정작 가장 많은 판매량은 휘발유 차량에서 올리고 있는 셈이다.
디젤 차량의 판매 부진은 최근 소비자들이 디젤 차량보다는 휘발유 차량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카닷컴이 이달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매하고 싶은 차량의 연료 타입을 묻는 질문에 1267명 중 40%는 가솔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 차량의 선호도는 25%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호도와 동일했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제타의 판매량이 뛰어났던 것은 워낙 가격이 싸게 나왔기 때문"이라며 "티구안의 경우 수입 SUV 차량 중 지난해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 티구안은 지난해 1만1663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 SUV 차량 중 판매량 1위, 판매점유율 11.6%를 차지했다. 2위 메르세데스-벤츠의 GLC-Class의 판매량(7308대)과 비교해도 4000여대 이상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폭스바겐 디젤 라인업 차량들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사진은 휘발유 차량으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