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 연합뉴스
EPA 연합뉴스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6명 등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애틀랜타 총기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아시아 문화에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했던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제이 레노(사진)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겸 코미디언인 레노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미디어 감시단체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와 인터뷰에서 "마음속으로는 잘못된 줄 알고 있었다"면서 일련의 문제가 있는 발언에 사과했다고 시카고 트리뷴과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버라이어티는 2019년 12월 레노가 그해 4월 NBC방송 경연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이 프로그램의 제작 프로듀서이자 심사위원인 사이먼 코웰이 반려견들과 함께 있는 사진을 보고 "한식당 메뉴판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일부 제작진은 개고기는 일종의 식문화라는 입장에서 레노의 말에 불쾌하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또 한국의 극히 일부 사람만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레노는 그 이전에도 한국의 개고기 식문화를 습관적으로 조롱해왔습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대표 김동성이 실격 처분된 상황을 보고 방송에 나와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 잡아먹어 버렸을 것"이라고 떠들기도 했다.

레노는 이번 MANAA 인터뷰에서 "무해한 농담이라 생각했었다"며 "나는 우리의 적인 북한 놀리기를 좋아했고, 대부분 농담이 그렇듯 내 농담도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노는 "내가 저지른 분명한 잘못에 사과한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내 사과를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노는 1992년부터 2014년까지 NBC방송 심야 토크쇼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를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자동차 관련 리얼리티쇼 '제이 레노의 개라지'(Jay Leno's Garage), 코미디 퀴즈쇼 '유 벳 유어 라이프'(You Bet Your Life) 등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2014년 텔레비전 아카데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고 코미디 배우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마크 트웨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특정 인종을 겨냥한 우스갯소리를 자주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규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