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부터 프레임전쟁
朴 "거짓말하는 실패한 시장"
吳 "文 독재자라 한게 과한가"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함께 경선을 치뤘던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함께 경선을 치뤘던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지지지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지지지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보름 앞둔 25일 오전 0시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개시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첫날부터 치열한 유세전과 프레임경쟁을 벌였다. 서로를 "이명박 시즌2", "박원순 시즌2"로 규정하는 등 네거티브에도 불이 붙었다. 공식선거운동은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13일간 진행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0시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1시간 동안 야간 아르바이트를 체험하는 것으로 시작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구로구의 디지털단지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박 후보는 "시민분들이 지금 부동산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로 가슴에 응어리가 졌는데 제가 화를 풀어드리겠다"고 달래는 한편 오 후보를 향해서는 "이명박 시즌2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거짓말하는 실패한 시장"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어찌 서울시를 10년 전 이명박 시절로 돌려놓겠단 말이냐"고 거들었다. 출정식은 민주당 중진들과 서울 지역구 의원들과 우상호 전 예비후보, 단일화 상대였던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까지 자리해 '물량 공세' 양상이었다. 이후 박 후보는 구로 먹자골목과 영등포시장 등 서남권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고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박영선의 힐링캠프'를 토크 유세도 진행했다.

박 후보는 라디오와 TV 출연을 매개로 한 '공중전'에도 나섰다. 그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오 후보와의 지지율 두자릿수 격차 극복 방안 질문에 "하루에 2%포인트씩 따박따박 올릴 자신이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서울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24일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오 후보의 지지율은 55%, 박 후보는 36.5%로 나타났다.(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에서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이력을 들어 "아이들에게 참 나쁜 후보"라며 "그 아이들이 지금 20대가 됐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의 '세금급식' 표현에는 "시대착오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오 후보는 서울 지하철 1·2호선 열차를 관리하는 군자차량사업소를 방문해 방역복을 입고 객차 내부 코로나19 방역활동을 도왔다. 뒤이어 오 후보는 은평구에서 시작해 서대문·동대문·중랑·노원·강북 순으로 'V자 유세'에 나서며 강북권 표심 확보에 집중했다. 방송 출연보다는 현장 행보에 집중하는 '뚜벅이 유세' 위주로 일정을 짰다.

첫 유세 시작지인 은평구에서 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과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을 약속했다. 서대문구 유세에서는 "집값 걱정하지 말라던 이런 사람(문재인 대통령)을 내가 독재자라고 했는데 과한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남대문시장 유세에선 모친이 수예품점을 운영하던 가게 자리를 찾았다.

범야권 합동 유세도 눈길을 끌었다. 중구 덕수궁 앞 유세현장에는 오 후보의 단일화 맞수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악연'으로 꼽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나타났다. 안 대표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향한 민주당의 2차 가해 논란 등을 짚으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수만 있다면 목이 터지더라도 야권 단일후보 오 후보를 백번, 천번 외치겠다"고 소리쳤다. 오 후보는 "저와 안 대표가 손을 잡고 지금부터 열심히 서울시 탈환을 위해 뛰는 모습, 새정치를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여당을 겨냥해선 "박 후보가 당선되면 '박원순 시즌2'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편 유세 견제도 나왔다. 김철근 국민의힘 서울 선대위 대변인은 박 후보가 이날 편의점 점주에게 '무인슈퍼'를 건의한 데 대해 "아르바이트 구하기 힘든 청년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발언"이라며 공감능력 부재라고 꼬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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