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기점으로 큰 방향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SKT는 '명실상부'한 AI(인공지능) 컴퍼니로 전환할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기존에 '텔레콤'(통신)을 주축으로 했던 사업기조를 올해 AI를 주축으로 하는 AI 컴퍼니로 전환한다. 5대 사업부를 기반으로 '뉴 ICT 포트폴리오'를 성장시키고 글로벌 사업자와 합종연횡 성과도 가시화한다.

SKT는 25일 주주총회를 통해 AI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인 MNO(이동통신)를 비롯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전체 ICT 패밀리의 상품·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이를 외부 제휴사로 확장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지향점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어떤 영양주사를 맞거나 운동을 하기 전에 먼저 '스탑 블리딩(stop bleeding)'을 해야 한다"면서 "취임했을 때 MNO 이외에 3000억원 정도의 적자가 나고 있었지만, 2019년부터 흑자 전환을 한 이후에는 단순한 이동통신 회사가 아닌 ICT 포트폴리오 회사로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을 두기 이전부터 AI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SKT의 모든 서비스 앞단에 AI가 있어야 된다고 봤고, 현재는 명실상부 인정받을 수 있는 AI컴퍼니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SKT의 모든 서비스를 AI로 정의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SKT는 최근 분사기업인 티맵모빌리티 출범과 함께 5대 사업 부문 재편을 완성했다. 당장, 이동통신 분야에서 구독형 비지니스 모델을 확대하고,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이 확대된다. 뿐만 아니라 '우티 택시'가 서울을 달리는 등 글로벌 업체와의 성과물이 구체화 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이커머스 행보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은 100조원이라는 높은 몸값을 책정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이 같은 성과로,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광범위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디어, 음악, 도서 등과 연계한 구독경제 시대의 도래로, 기존 ICT 서비스와 커머스간 결합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SKT가 국내 3위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전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SKT는 오픈마켓 업체인 11번가를 거느리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의 기반이 되는 통신, 미디어, 보안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최근 쿠팡이 미디어로 영역을 확장한 것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융합형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 대표도 이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관련해 "SKT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전한 이유는 (커머스 시장에서) 전략적 유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SKT가 향후 어떤 사업자와 어떤 방식의 융합형 서비스를 선보일지는 아직 베일에 쌓여있다. SKT는 앞서 11번가 고객이 글로벌 업체인 아마존의 상품을 직접 구매하고, 쇼핑의 편의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아마존 서비스를 론칭하게 될지, 또 어떤 영역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에서 제공하는 OTT 서비스를 SKT 가입자에 제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모빌리티 사업의 혁신도 지속한다. 해외에서는 그랩과 제휴를 통해 모빌리티 확대를 진행하고, 서울에서는 4월에 우버와 함께 '우티 택시'를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국민 네비게이션인 티맵은 싱가포르 시장에서 구글을 넘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출범한 티맵모빌리티는 시장에서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4월에는 우버와 택시 서비스를 시작해 서울 시내에서 우티(우버+티맵택시) 택시가 많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게될 것"이라며 "사업의 확장이란 부분도 중요하지만, 독점적인 플랫폼 사업자가 있는 곳에 진입해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고 그 편의를 고객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선한 의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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