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가구는 작년 3월말 10.9만가구였으나 9개월 사이에 8.3만가구가 늘어났다. 고위험부채도 작년 3월 38.7조원에서 작년 말에는 76.6조원으로 37.9조원이나 증가했다. 만약 금융당국의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없었다면 고위험가구는 20.7만가구로, 고위험부채는 79.1조원으로 늘었을 것으로 한은은 추산했다.
정부는 작년 4월1일부터 소상공인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했고, 당초 올 3월 종료 예정이었으나 6개월 추가 연장했다.
고위험가구의 업종별 구성(금융부채 기준)을 보면, 도소매 비중이 1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수(15.4%), 보건(5.4%), 개인서비스(5.3%) 순이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중·저소득층(1~3분위) 비중이 가구 수 기준으로 59.1%, 금융부채 기준으로 40%를 차지한다.
전체 자영업자의 DSR은 작년 3월 말 37.1%에서 12월 말 38.3%로 1.2%포인트(p) 올랐다. 소상공인 원리금 상환유예 정책 효과를 빼면, DSR 상승 폭은 5.7%포인트(37.1%→42.8%)까지 커진다.
자영업자의 LTI(소득대비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95.9%에서 238.7%로 뛰었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으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상당폭 악화됐다"면서 "특히 저소득(1∼2분위) 자영업자의 경우 재무건전성 저하가 다른 계층보다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매출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되면 자영업자 채무상환 능력 악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