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이제 '대한민국의 우주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민·관의 역량을 더욱 긴밀히 결집하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확실하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라남도 고흥에 있는 나로 우주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간의 우주개발 역량 강화에 힘을 쏟겠다"며 "스페이스 엑스(Space X)와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도, 우리의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민간이 혁신적인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다"며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이룰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종합연소시험이 성공하는 모습을 참관했다. 총 3단부로 구성돼 있는 누리호의 1단부 최종 종합연소시험은 실제 발사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는 마지막 단계의 시험이다. 사실상 개발 완료 시험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정부는 이번 시험 성공이 독자 우주발사체를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후 과정은 비행모델의 최종 조립과 발사만이 남았다. 연소가 종료되자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일제히 손뼉을 쳤고, '시험이 잘 된 것 같다'는 항공우주연구원 측의 안내가 나오자 문 대통령은 재차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또 오염방지를 위한 방진복과 덧신을 착용하고 조립동을 방문해 누리호의 1단, 2단, 3단별 조립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조립동 시찰은 애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즉석에서 공개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조금 전 연소시험을 떠올리며 "지축이 울린다는 말이 실감 났다. 127초 동안 진동이 굉장했다"며 "연소가 전부 되는지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는데 굉음 속에 지켜보니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드디어 오는 10월 '누리호'는 더미 위성'을 탑재하여 우주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며 "2013년 '나로호'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우리 땅에서 발사하게 된 것이다. 세계 일곱 번째의, 매우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격찬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의 고통 속에서도 국민들과 함께 우주를 향한 꿈을 꾸었고, 우주발사체 개발을 결정했다"며 "오늘이 있기까지 오랜 기간 땀과 눈물을 흘려온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도전적인 우주탐사 사업을 적극 추진 △다양한 인공위성 개발과 활용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 2029년 지구에 접근하는 아포피스 소행성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검토하여 탐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했고, "지난해 발사한 '천리안 2B호'는 세계 최초의 미세먼지 관측 정지궤도 위성으로 맑은 하늘을 위해 아시아 13개국과 정보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과학기술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세계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아직도 기술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 하지만, 우리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우주로 향한 꿈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면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반드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체 조립동을 시찰하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