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입주 물량 폭탄 여파
대치동 은마 84㎡ 9억→6억대
잠실엘스도 13.8억서 10억으로
집주인 급전세로 앞다퉈 내림
"단기간 폭등했다 조정 국면"

정부의 임대차 법 시행에 따른 전셋값 급등 피로감과 서울 강동구 일대의 입주 영향으로 강남권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의 임대차 법 시행에 따른 전셋값 급등 피로감과 서울 강동구 일대의 입주 영향으로 강남권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 전체를 비롯해 전국 아파트 전세값도 상승폭이 둔화됐다.

25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2%로 하락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5월 둘째 주(-0.01% 하락) 이후 45주 만이다.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2% 상승에서 이번주 -0.01%로 하락하며 작년 4월 첫째주(-0.01%) 이후 50주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의 주요 아파트에서는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올해 1월 최고 9억원에 전세 거래됐다가 2월 6억원대로 떨어졌고 이달에는 5억25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올해 1월만 해도 25억원에 전세계약됐는데 2월 들어서는 16억원대로 급락한 사례가 나왔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올해 1월과 2월만 해도 최고 7억원에 전세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서는 전세 최고 가격이 6억원대로 1억원 하락했다. 같은 잠실동의 잠실엘스 전용 84.8㎡는 올해 1월 전세 매물이 최고 13억8000만원에 거래됐다가 2월 11억∼12억원, 이달 10억원 등으로 매달 1억원씩 하락하는 추세다.

서울 전체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폭이 주춤해졌다. 작년 11∼12월 주간 기준 0.14∼0.15%까지 오른 뒤 올 들어 1월 0.13%, 2월 0.07%, 이달 0.05% 등 매달 상승폭이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임대차 3법 이후 전셋값이 단기 급등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고 있고 자금 사정이 급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14%에서 이번 주 0.11%로 상승 폭이 줄었다. 경기도는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 0.13%, 인천은 같은 기간 0.26%에서 0.25%로 각각 오름폭을 줄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이번주 0.14% 상승해 지난주(0.15%)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부동산 업계는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본격적인 가격 하락세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 3법에 따른 가격 급등 후유증과 강동구의 입주 물량 증가 영향이 겹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급등한 종부세 부담 때문에 오는 6월 전까지 매물이 나온다고는 하는데, 아직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3기 신도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늦어질 것 같아 당분간 전세 시장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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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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