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부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공정한 시장 경쟁을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세계 기업들과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전세계적인 ESG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경쟁사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서 존중 받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받아들이지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30여년간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에 비춰 봐도 ITC가 소송 쟁점인 영업비밀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이유를 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ITC가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30여년간 쌓아온 지식재산권 보호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 그리고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ITC는 LG와 SK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의 영업비밀 침해 사실을 인정하고, SK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셀·모듈·팩에 대해 미국 생산과 수입을 10년간 금지한다는 최종결정을 내렸다.양측은 소송 이후 합의에 나섰으나, 합의금과 관련한 의견차가 커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요구하는 합의금은 3조원, SK가 원하는 합의금은 1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최근 LG와의 협상 조건을 검토하며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신 부회장이 이날 합당한 배상을 받겠다고 강조한 만큼, 양측의 대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다음달 중순이 돼야 협상에 진전이 생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신 부회장은 글로벌 최고 화학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기 위해 올해 전지재료·지속가능한 솔루션·이모빌리티 소재·글로벌 신약 등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안전 체계 구축,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위한 기술 혁신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 73년간 수많은 도전과 위기 속에서 남다른 힘을 쌓아 왔고, 그것은 바로 강한 실행력과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이루어 내는 집요함"이라며 "세계 최고 화학기업을 향해, LG화학만의 강한 실행력과 집요함으로 오늘의 약속을 반드시 이루고 눈부신 성장과 도약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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