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 실수가 잦았고, 위험 지역에서 볼을 뺏기는 장면도 많아 실점 상황을 맞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1년 A매치 일정을 한일전으로 시작한 한국은 이날 일본의 야마네 미키, 가마다 다이치, 엔도 와타루에게 연속 골을 내주고 0-3으로 졌다.
벤투 감독은 "처음 한일전 제의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좋은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해 수락했다. 많은 준비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후로 여러 어려운 부분이나 바뀐 부분이 있었다"고 곱씹었다. 그는 "한일전의 중요성은 당연히 잘 알고 있고, 잘 준비했음에도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라며 "상대가 우리보다 나았다. 상대가 이길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이강인(발렌시아)을 제로톱으로 활용하는 공격진을 꾸렸으나 결과적으론 실패로 끝났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이강인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치고 교체됐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의 전술적 실패를 시인했다. 그는 "상대를 분석해 수비 라인의 균열을 꾀하고자 선택했으나 잘되지 않았다"며 "상대가 압박할 때 강하게 나가면서 수비를 제 위치에서 끌어낸다면 2선 양측 윙어들과 섀도 스트라이커였던 남태희가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을 원했지만, 잘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전반에 볼을 받으러 내려오고 중앙에서 공격이 전개되며 의도한 전략이 잘 나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벤투 감독은 이어 "후반에는 이런 부분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이강인 제로톱 전술은 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이 다수 빠진 상황 등을 패배의 변명으로 삼지는 않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개선을 다짐했다. 그는 "'누가 있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가정은 여기 있는 선수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고 저 스스로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발언이 될 것"이라며 "패배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패배를 돌아보고 개선할 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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