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안정 상황 점검
9개월 새 8만 가구·부채 38조원 증가
도소매, 음식, 숙박, 운수, 교육서비스 등 대면서비스 재무건전성 악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고위험 자영업자 가구가 20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자영업자 가구의 부채는 4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 종료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 악화가 우려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점검에 따르면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영업자 가구는 작년 말 기준 19.2만가구, 부채는 76.6조원으로 추정됐다.

고위험가구는 DSR(소득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 40%, DTA(자산평가액대비 총부채 비율)가 100%를 넘는 가구로 정의됐다.

고위험 가구는 작년 3월말 10.9만가구였으나 9개월 사이에 8.3만가구가 늘어났다. 고위험부채도 작년 3월 38.7조원에서 작년 말에는 76.6조원으로 37.9조원이나 증가했다. 만약 금융당국의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없었다면 고위험가구는 20.7만가구로, 고위험부채는 79.1조원으로 늘었을 것으로 한은은 추산했다.

정부는 작년 4월1일부터 소상공인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했고, 당초 올 3월 종료 예정이었으나 6개월 추가 연장했다.

고위험가구의 업종별 구성(금융부채 기준)을 보면, 도소매 비중이 1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운수(15.4%), 보건(5.4%), 개인서비스(5.3%) 순이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중·저소득층(1~3분위) 비중이 가구 수 기준으로 59.1%, 금융부채 기준으로 40%를 차지한다.

전체 자영업자의 DSR은 작년 3월 말 37.1%에서 12월 말 38.3%로 1.2%포인트(p) 올랐다. 소상공인 원리금 상환유예 정책 효과를 빼면, DSR 상승 폭은 5.7%포인트(37.1%→42.8%)까지 커진다.

자영업자의 LTI(소득대비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95.9%에서 238.7%로 뛰었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으로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상당폭 악화됐다"면서 "특히 저소득(1∼2분위) 자영업자의 경우 재무건전성 저하가 다른 계층보다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매출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리금 상환유예가 종료되면 자영업자 채무상환 능력 악화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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