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캣맘' 주민 자원봉사자로 지정해 길고양이 급식소 관리 일임 구는 동물병원과 협업해 고양이 중성화 작업…주민 불편 경감 시도
서울 강북구가 '길고양이 공공급식소'를 운영하는 가운데, 길고양이 돌보미 자원봉사자가 급식소에 사료를 넣어두는 모습(왼쪽). 오른쪽은 공원 인근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사진=강북구 제공]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길고양이 공공급식소'를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공공급식소는 공원 인근 주택가 등 길고양이가 주로 나타나는 곳과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한 지역에 우선 설치됐다. 고양이가 사료를 먹기 용이한 형태로 설계됐고 방수 처리된 친환경 나무가 재료로 쓰였다. 급식소 전면에는 구청과 주민이 같이 관리한다는 안내문이 새겨졌다.
구는 그동안 길고양이 울음소리, 배설물, 쓰레기봉투 훼손 등으로 인한 민원이 꾸준히 발생했고 먹이를 챙겨주는 '캣맘'(길고양이 돌보미)과 지역주민 간 갈등이 벌어진 게 길고양이 급식소 조성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공공급식소로 주택가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동물병원과 함께 2㎏가 넘는 길고양이의 중성화(TNR, 포획·수술·방사)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밥을 찾아 급식소를 오는 고양이를 수월하게 붙잡아 중성화수술을 하고 풀어주면 개체 수와 번식기에 주로 나타나는 울음소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구는 기존의 길고양이 돌보미를 관리자(자원봉사자)로 지정해 급식소 청결관리와 물·사료 제공 역할을 맡기고, 구에서 중성화 사업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공공 급식소는 길고양이에게 안전하고 고정적인 먹이를 제공해 동물복지를 실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생태계 기반을 탄탄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